이른 봄 때때로 커다란 개구리의 등에 작은 개구리가 올라 있는 광경을 볼수 있다. 다른 동물들과 같은 짝짓기는 아니고 체외수정을 하는 개구리의 독특한 '자손 만들기'이다. 외부 생식기관이 없는 개구리는 체내에 알이 성숙한 암컷이 얕은 물가에서 산란을 시작하면 수컷은대개 암컷의 등에 올라 있다가 정액을 방출, 그 곳에서 수정란이 만들어진다. 배가 불룩해져서 어슬렁거리며 물속으로 들어가 산란을 시작하려고 하는 암컷을 발견하면 수컷은 암컷에게 접근하게 되는데 때로 두 마리, 세 마리가 겹쳐서 올라오는 모습도 나타난다. 개구리의발가락에는 빨판이 있어서 암컷의 등에 올랐을때 미끄러지지 않고 달라붙는 역할을 한다.알에서 태어난 올챙이는 물위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나 도룡뇽이라는 무서운 적이 도사리고 있다. 도룡뇽은 올챙이를 가장 좋은 먹이로 여겨 알에서 막 깨어난 올챙이를 마구잡이로입으로 삼켜버린다. 막 삶을 시작하려는 올챙이들이 남아날 수 없을 정도로 잡아먹히자 개구리들중 한 종류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한국과 중국 중부지방의 저산지대 연못에 사는 산청개구리는 도룡뇽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나무위에서 수정을 하는 기발한(?) 방식을 만들었다. 산청개구리의 암컷은 등에 수컷을 태운 채로 나무에 올라가 산란 장소인 나무 끝으로 간다. 연못 부근의 수목에서 연못 위에 늘어진 나무가지 끝 무성한 잎사귀를 골라 하얀 거품으로 싸인 알덩어리를 낳고 수컷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즉시 그 위에다 사정, 수정란을 만든다. 거품에 싸인 산청개구리의 알은 부화하여 거품속에서 작은 올챙이가 되어 성장한다. 이윽고 도룡뇽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정도로 크게 자라면 거품을 빠져 나와서 한마리씩 연못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산청개구리는 도룡뇽이 많이 있는 연못속에 특히 많은데 자손을 유지시키려는 본능이 수만년간 지속되면서수상(樹上) 산란이라는 수단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올챙이는 어미 개구리와 달리 물 속에 녹아있는 산소를 아가미로 호흡, 흡수한다. 작은 정원에 있는 연못에 일시적으로 올챙이가 우글거리다 며칠 사이 전멸할 정도로 수가 줄어드는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속 용존 산소량이 한정돼 있어 수많은 올챙이들에게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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