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지 창간52돌 김대통령 특별 인터뷰

개혁세력 흡수, 정계개편 가속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향후 경제개혁과 병행해서 전면적인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현정부의 개혁에 지지하고 동참하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개혁세력 결집방침을 천명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가진 매일신문 창간52주년 특별인터뷰에서"경제위기를 비롯한 국정 전반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선진화가 필수불가결하다"며"정치개혁은 국회, 정당, 선거제도 등 모든 분야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대통령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국회의 상설화와 일문일답식 질의응답,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 등 일하는 국회상 정립 △독일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 △지구당 폐지 등 정당조직의 축소와 공직후보자 선출방식의 개선 등 당내민주주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정계개편차원의 다른 세력과의 연대문제에 대해"특정 정치세력과의 연대는 상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인위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일도 아니다"면서"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을 지지하고 동참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세력이 됐든,개인이 됐든 환영하고 함께 손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구.경북 및 부산.경남세력 등과의 현실성없는 지역연합보다는 개혁그룹의 흡수를 통한 개혁세력 확대에 더 비중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서는"내각제 개헌은 약속대로 추진한다"면서도 "(경제위기상황에서) 지금은 그 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며 명년에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금년말까지 내각제개헌논의 자제입장을 나타냈다.

향후 경제개혁과 관련, "정부는 이미 55개의 퇴출기업과 5개 퇴출은행을 선정해 발표했다"고 전제, "구조조정 과정에서 더 많은 은행과 기업이 정리될 수도 있다"면서 "매우 빠르고강도높게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지역현안에 대해"대구섬유단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는 확고하며 지난번 대구방문때 위천단지 건설을 약속한 바 있다"고 언급, 위천단지 건설방침을 기정사실화했다.김대통령은 대학구조조정 방향과 관련,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특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아래 대학원과 학부간, 단과대학간, 학과간 빅딜도 유도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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