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이포 시장에서 이제 폴리에스테르 직물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대신 니트와 나일론 직물이 주거래 품목이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산 니트와 나일론 직물도 경쟁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대만과 인도네시아서 니트와 나일론 직물을 수입합니다"
신용포업유한공사 왕만 사장은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이 홍콩 삼수이포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도 한때 동국무역 등 지역 섬유업체의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수입했다. 하지만 그는 근래들어 한국산 직물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그가 수입하는 한국산 직물은 스판벨벳 정도.
왕사장은 단순한 직물바이어가 아니다. 그는 어엿한 제조업체 대표다. 중국 복건성에서 제직과 염색공장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생지(가공하지 않은 원단)수출 일색인 우리의대홍콩 섬유수출 경향에 대해 우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은 최근 제직과 염색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 거의 한국을 따라잡았습니다. 폴리에스테르 직물은 값싼 생지만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지수출을 자제하지 않으면 한국, 특히대구·경북직물업계는 1, 2년을 버티기 어려울 겁니다. 대구·경북 직물업계 대표들이 모임을 갖고 생지수출 자제를 결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가 지역 섬유업체의 폴리에스테르 생지 수출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단순한 '고양이 쥐생각'이 아니다. 생지수입의 경우 마진이 적은데다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이 커 바이어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지수출은 염색공정상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쉽게 기술이이전된다. 따라서 중국 현지 직물공장서 쉽게 우리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특성을 파악, 금방베낄 수 있다는 것. 그는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생지 수출 비중과 관련, "전체 수입물량의70~80%는 되는 것같다"며 "한국 직물업체들이 아이템별로 생산량과 가격을 자율조절하는기능을 갖춰야 바이어들이 한국산 직물을 수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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