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가면 역사의 향기가 느껴진다. 개천절에 제천행사가 열리는 참성단과 불교문화의원류를 느낄 수 있는 전등사, 대몽항쟁과 병인양요의 역사를 간직한 갑곶돈대(甲串墩臺)등유적이 섬 곳곳에 널려 있다. 꾸불꾸불 이어진 해안길 따라 개펄과 염전이 펼쳐져 있는 강화도는 현장학습과 함께 섬여행을 즐길 수 있어 여름방학을 맞아 가볼만한 가족여행지다.사적 제136호 참성단은 마니산 정상가는 길에 있다. 산행기점은 화도면 상방리. 울창한 숲속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50분 오르면 참성단이다. 끝없이 펼쳐진 서해와 군데군데 박힌 섬,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다바람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전국체전 성화가 채화되는 참성단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을 반영, 제단이 네모꼴로 다듬어져 있다.
마니산 동쪽 사기리에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창건된 정수사가 있다. 참성단에서 30분정도 걸어 정상으로 간 다음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50분쯤 내려가면 나온다. 이곳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강화8경의 하나인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경내에는 보물 제161호 법당과 대웅전, 유불선 삼교일체를 주장한 함허대사 사리가 봉안된 부도가 있다. 상방리~참성단~정수사까지의 산행 시간은 2시간30분이며 마니산입장료는 어른 5백원, 청소년 3백원, 어린이 2백원.
강화도에서 가장 큰절 전등사는 마니산 가는 길목인 강화도 길상면 온수리에 자리잡고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로 불교문화의 원류를느낄 수 있다. 창건 당시 진종사라 불렀으나 고려 충렬왕 8년(1282) 정화공주가 옥등을 시주해 이름이 전등사로 바뀌었다. 나녀상(裸女像)이 추녀를 받치는 특이한 조형미를 가진 보물제178호 대웅전에는 1554년에 만든 법화경 목판 1백4매가 보관돼 있다. 중국종 모양을 띤보물 제393호 범종과 보물 제179호 약사전도 볼만한 문화재다.
강화도의 도성으로 몽고의 침입에 맞서 치열한 항쟁이 벌어진 강화산성은 강화읍, 하점면,내가면 일대에 걸쳐 있다. 1232년 축조 당시 내성, 중성, 외성으로 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석성인 내성과 3개의 성문만 남아 있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북문 진송루에 오르면 개성땅이 가깝게 다가온다. 강화도조약을 체결한 연무당터가 있는 서문 첨화루를 통해청련사가 있는 고려산 산행을 할 수 있다. 50분정도 산을 오르면 수령 3백년된 느티나무와대웅전, 본당이 있는 조용한 사찰을 만날 수 있다.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곳으로 강화읍 갑곶리에 있는 갑곶돈대도 빼놓을 수 없다. 강화해협의 요충지로 대몽항쟁과 병인양요의 격전이 벌어진 곳이다. 돈대내에는 조선시대 대포가 전시돼 있다.
이밖에 강화도에서 가볼만한 유적지로 신미양요의 격전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과 '동국이상국집'등 55권의 문집을 남긴 고려의 문사 이규보 묘, 고려궁터등이 있다.
유서깊은 유적과 망망대해를 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는 강화도 여행은 이틀이상 잡아야 여유 있다. 유적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계획을 잡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숙박은 읍내 여관을 이용하거나 정수사 주변에 마련된 야영장에서 캠핑으로 해결할 수있다. 대구에서 강화도에 가려면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신갈안산간고속도로~인천~48번국도~김포~강화대교를 건너면 된다. 시간은 6시간정도 걸린다.
◆석모도
강화도에서 배로 10분거리에 있는 누에고치처럼 생긴 조그마한 섬 석모도는 강화여행에서빼놓을 수 없는 곳. 해발 2백67m의 낙가산이 있고 중턱에는 남해 보리암, 양양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의 하나인 보문사가 있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 회정대사가 창건한 보문사에는 나한상 22개를 모신 나한석굴이 있다. 절 뒤편 눈썹바위아래 암벽에는 높이 9.7m, 폭 3.64m의 마애석불좌상이 있다.
석모도에서 맛볼 수 있는 특미는 밴댕이회.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밴댕이에 인삼 알갱이가씹히도록 적당히 갈아 만든 지역 특산물 인삼주를 곁들이면 더욱 맛깔스럽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도 석포리까지 오전7시부터 오후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다닌다. 배삯은 어른 8백원, 청소년과 어린이 4백원, 승용차는 1만1천원. 섬 곳곳에 민박집이 있으며 1박 요금은 2만5천~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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