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국회의장 자유투표제를 수용함에 따라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문제가 일단 가닥을잡아가는 분위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등 여권수뇌부는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한나라당측에서 주장해 온 국회의장 자유투표제를 전격 수용했다. 여권수뇌부의 이같은 입장선회는 식물국회를 더 이상 방치할수 없다는 현실인식에다 표대결을 하더라도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국회의장 자유투표 수용은 여권이 그동안 대외적으로 밝혔던 반대입장과는 달리 일찌감치고려했던 사안이다. 정계개편이후 원구성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긴 했지만'박준규(朴浚圭)의장'카드를 제시한 것도 표대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권은 수적인 열세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는 재보선이 끝난직후 수도권의 한나라당 의원 5, 6명을 끌어들일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오는 8월말 총재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단일후보를 내는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권은 또 입법부 수장에 영남권인사인 박준규의원을 내세운 것도 표대결에 불리할 것이 없다고 보고있다. 민정당대표를 지낸 박의원이 아직 한나라당 대구.경북의원들에게 영향력을미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여권의 의도대로 후반기 원구성문제가 순조로울 것 같지만은 않다. 우선 총리인준과국회의장을 놓고 빅딜을 추진해 온 자민련내 충청권의원들의 반발이 문제다. 이들은 여권이 국회의장직을 고집할 경우 JP총리 인준문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권수뇌부의방침에 반기를 들고 있다. 구천서(具天書)총무는"한나라당이 지도력있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원만한 인사를 후보로 내면 전폭 지지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다.
한나라당도 여권의 이같은 틈새를 이용해 국회의장을 차지하겠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은김종필총리서리를 위시한 자민련내 충청권의원들 사이에 박준규카드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때문에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에 다양한 가능성을열어 놓고 자민련측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여권이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자유투표안을 수용했지만 현재로서는 순조로운원구성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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