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재.보선'의 특징은 수도권 4개 지역에서 여야가 각각 2곳을 차지해 여야간 힘의 균형을 이루고, 고질적인 '여서야동(與西野東)'의 지역분할 구도가 희석됐다는 점이다.특히 수원 팔달에서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가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후보를 꺾은것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남후보는 선거전 내내 열세로 평가받은데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도 박후보에게 10% 가량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제로는 1.4% 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남후보는 26.2%에 불과한 저조한 투표율 속에서 선친 고(故) 남평우(南平祐)전의원으로부터 물려받은 탄탄한 조직표의 위력에다, 정치신인이라는 참신한 이미지부각에 성공해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최대 접전지인 광명을에서는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후보가 51.1%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를 불과 2.2%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조후보는 집권당 총재권한대행이라는 '프리미엄'에다 거당적인 지원을 받아 승리를 낚을수 있었지만 민.관선시장을 역임한 전후보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았다.
조후보의 '고전'은 '여여(與與)공조'에도 불구, 30%를 상회하는 충청표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데다 투표율이 높은 여성층에서 전후보에 비해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서울 서초갑의 경우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의 완승으로끝났다. 이는 구(舊) 여권의 주요 지지기반인 강남지역 중산층의 표가 지난 6.4 지방선거에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에 쏠린 결과로 해석된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자민련 김동주(金東周)후보가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후보에게11.6%포인트의 큰 차로 대승을 거둠으로써 여당이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교두보를 확보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김후보의 승리는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한 자민련의 거당적인 지원에 따른 것이지만 무엇보다 도시지역인 해운대와 농촌지역인 기장군 간의 '소지역주의'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해운대 지역보다 유권자 수가 많은 기장군 출신인 김후보가 기장군의 '몰표'를 바탕으로 압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압도적 승리가 점쳐졌던 서울 종로에서 노무현(盧武鉉)후보가 불과 10.9% 포인트차이로 승리를 거둔 것은 서울 유권자들의 '집권당 견제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아울러 '6.4지방선거'에 비해 여서야동의 지역분할 구도가 희석된 것도 이번 재.보선의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여당은 서쪽 4개지역 중 2곳에서, 야당은 동쪽 3개 지역중 2곳에서만 각각 승리를 거둬 지방선거 때와 같은 우세지역에서의 '싹쓸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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