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기업부도와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로 인해 사회전반적으로 불안한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어려운 사회 분위기속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는 장애인복지의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장애인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동안 대구체육관에서 제1회 대구컵 전국휠체어 농구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농구는 초, 중, 고등학생들과 직장동호인들이 가장 즐겨하는 구기종목중 하나다. 이 경기를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일반인과 같은 코트, 골대, 규칙을 적용하여 빠른 드리블, 스피드,강한 패스워크, 정확한 슈팅으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또다른 묘미를 느끼게 한다.
휠체어농구가 가장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200개가 넘는 휠체어농구팀이 조직되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으며, NBA농구에서는 경기전 시범경기로 실시되고 있을 정도다.가까운 일본도 80여개팀이 활동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10개팀밖에 없는 실정이다.장애인 스포츠의 백미
대구에는 전석복지재단의 휠체어농구팀이 유일하게 결성되어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이번 대구컵에도 대구를 대표해 참가한다. 우리 12명의 선수들은 자신의 직장에서 맡은바역할을 다하고 매주 한번씩 모여서 연습하는 이른바 생활체육으로 휠체어농구를 즐기고 있다.
장애인스포츠는 이제 재활, 혹은 유사한 놀이차원에서 벗어나 스포츠 자체로서의 자리를 매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며 휠체어농구는 진정한 스포츠의 한부분으로 인정되고 있다.휠체어농구는 스포츠로서뿐아니라 '함께 사는 사회'의 의미를 되새기고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혼연일체가 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휠체어농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패스, 휠체어에 앉아 한손으로 3점슛을 넣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프로농구를 보는 듯한 착각을 자아내게 한다. 때론 거친 파울로 경기중 상대편 선수가 휠체어와 함께 코트에 넘어지기도 한다.
휠체어농구는 장애인스포츠 단체경기의 백미다.
왜냐햐면, 팀 동료간에 서로 희생하여 상대편을 막아주고 합심하여 득점을 일궈가는 모습은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뭉클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있는 힘을 다해 휠체어바퀴를 굴려 선밖으로 나가는 공을 잡아 우리편에게 넘긴 공이 득점과 연결될 때 자신이 득점한 것보다 더 기쁜 듯 열광하는 선수를 바라보면 왜 휠체어농구가 장애인들에게 필요하고 많은 시민들이 관전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하는 사회'라는 말의 의미를 굳이 다른 곳에서 찾을 필요없이 이런 휠체어농구대회를관전하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
팬들과 함께하는 대회로
지난 봄 경기도 일산에서 있은 휠체어농구대회에 우리 대구전석팀이 대구시대표로 참가해경기도대표와 경기를 치르고 있을 때 거기에 온 수백명의 관중들이 우리 대구시와 경기도두팀을 나누어 함께 응원한적이 있다. 무슨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들정도의 열띤 응원이었고 경기가 끝난 뒤 체육관 밖으로 나온 선수들에게 관중들의 사인공세가 이어졌다.
관중들은 장애인이라면 당연히 도움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했지 사인을 받을 수 있는또다른 대상으로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팬들속에 휩싸인 우리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니장애인이라는 말이 이제 우리사회에서 필요할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제 대구에서도 휠체어 농구경기를 보고 관중 모두가 함께 몰입하고 응원하고, 안타까워하고, 웃고 즐기는 기회가 왔다.
'함께 사는 사회'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이 대회가 대구시민들의 열띤 성원으로 성공리에 끝나고 대구가 선진복지도시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여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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