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미야기켄의 중심도시 센다이(仙臺)

유아방까지 갖춘 "시민 휴식처" 일본 미야기켄의 중심도시 센다이(仙臺). '숲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온통 녹색으로 싱그럽다. 도심을 흐르는 맑은 강, 히로세가와는 엔카(戀歌)의 배경으로도 널리 알려져 이 도시의낭만을 더해준다.

숲·히로세가와와 함께 센다이를 특징지우는 또하나의 이름은 '예술의 도시'. 대구의 절반도안되는 인구 1백10만명에 각종 미술관·박물관이 66개나 된다.

현립인 미야기켄(宮城縣)미술관 등 공립미술관을 비롯 작가나 애호가들이 설립한 나루세미술관, 나카모도 세이시미술관 등 다양한 설립주체의 미술관·박물관이 산재해 있다. 또한 센다이시는 2000년 개관예정으로 센다이 메디아티크 갤러리를 짓고 있다. 대규모 기획전과 대관전을 비롯 시민갤러리로서의 종합적인 부대시설을 갖춘다는것.

이들 공·사립미술관·박물관들은 문화의 저변확대와 더불어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려 애쓰는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곳의 대표적 미술관이며, 이번 대구·센다이간 제4회 '한·일국제교류전'이 열린 미야기켄미술관의 예를 들어보자.

지난 81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부지 약 8천6백3평, 연건평 약 4천5백73평 규모. 입구에서 마주친 세계적인 조각가 헨리 무어의 대형 브론즈 작품 '거대한 축(Large Spindle Piece)'가이 미술관의 만만찮은 저력을 직감케한다. 개관당시 미야기켄 산하 시·군 등 행정단체들이공동으로 기금을 마련해 구입했다 한다.

본관 7개의 전시실에서 연 5~7회의 기획전과 상설전을 열고 있으며, 소장품은 지역작가작품을 중심으로 일본 근·현대미술품, 해외미술품 등 현재 2천3백여점. 미야기켄 출신 저명 조각가 사토 츄료(佐藤忠良)가 평생의 자작품 5백56점을 미술관에 기증해 설립된 사토 츄료기념관은 5개의 전시실에서 연중 상설전이 열리고 있어 '예술품의 공유'에 대한 일본인들의선진화된 의식을 엿보게 한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예술발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자세. 미야기켄미술관만해도 올해 총예산은 8억7천만엔(한화 약 87억원), 이중 작품구입비는 1억엔(약 10억원)정도이다. 소장품중엔 2억엔(약 20억원)상당의 칸딘스키 회화를 비롯 클레의 회화, 헨리 무어·후앙 미로·장 아르망의 조각 등 세계적 대가들의 작품들도 상당수 있다. 전시와 연구를맡는 전문 큐레이터도 15명이나 된다한다.

또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일반주민들 속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 도서실·영상실·식당·서점 등 편의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주부나 노인들이 무료로 회화·판화·도예 등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창작실도 열고 있다. 간단한 놀이시설을갖춘 유아놀이방도 있고, '아리스정원'이라는 조각공원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도록 동물조각이 많다. 야마가와 도시히코관장은"작가들만이 아니라 노인에서 유치원아이까지 누구나 즐겁게 찾는 공간이 돼야한다"며 예술품과 녹색공간이 어우러진 '시민의 미술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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