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미래를 여는 역사 인식

지난 23일 오전 10시쯤의 일. 선산읍 수문교 일대에서 있은'선선출장소 사수(死守)결의 대회'를 바라보는 심정은 안타까움이다.

'잘 살려한 통폐합 선산은 피눈물 되었다' '선산군은 종가 구미는 작은집…'여러 종류의 피켓, 현수막의 구호들은 애절한 주민들의 심정을 담고 있다. 또'…○○○은 무엇했느냐'는 구호도 있어 이는 이 지역 정치인, 실력자에 대한'화살겨눔'으로 분석된다.정치논리로 통폐합

생명을 담보로 삼을 정도인 절박감으로 잡아두려는 선산출장소는 분명 한시기구다. 선산군,구미시 통폐합이후 99년말까지 두기로 한'시한 생명의 출장소'다. IMF이후 공무원 사회에 불어닥친 감원 등으로 해서'연말까지만 존속'으로 계획이 변경될 것으로 보여 존치기간이 일년 앞당겨 진다.

이처럼 임시 변통인 출장소는 출발부터 정치논리에서 생성 됐다는게 상당수 주민들의 판단이다. 통폐합에 대한 선산관내주민들의 반발등 부작용을 우려, 정치권의 작용(정치생명고려등)이 있었다는 생각을 주민들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

문제는 출장소 존속.폐쇄를 또다시 정치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는 점이다. '작은정부'차원에서도'영원한 출장소 존속'은 거의 불가능하고 현실은 주민 정서상 어긋나는것이어서 절박감이 있다. 역사로 봐도 선산은 신라불교의 발상지이고 유학(儒學)의 연원지(淵源地)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어 잃어버린 이름-선산에 대한 애착을 주민들과 출향민들은버리지 못한다.

이런 애착도 어떻게 보면 감내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이 애착을 승화(昇華)해서 발전의대안을 찾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구미.선산 통폐합의 원인제공자가 있다면 역사의 사실로새겨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역사라는 준엄한 심판

역사라는 것.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세월. 또 다른 쪽의 이해는 당대(當代)의 권력도 흐르는시간을 이길 수 없는 것은 필연(必然)이다. 수많은 민초(民草)들의 속내를 한순간은 잠재울수 있어도'순리(順理)의 정의'는 언젠가는 바로 세워지는 것.

또 역사는 과거반성의 토대 위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한다.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현재 설계속에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미래를 여는 오늘의 계획은'현재의 장(場)'에서 이루어진다.

구미.선산지역의 미래상은'첨단산업발전'이라는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이 구도와 함께 문화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전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신라불교 발상지, 유학의 연원지라는 사실(史實)을 도약의 터전으로 삼는 것은 우리 모두의일이다. 도개면의 모례장자의 샘(井).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화상이 머물렀던 곳, 해평면의 도리사(신라최초의 절)일대를 성역화하는 역사(役事)도 한 방편일게다.

이런 역사에는 종교적인 사고(思考)와 다툼의 여지는 배제해야 한다. 다만 조상들이 남기고간 역사의 의미를 인식하는 명제를 생각해야 한다.

수많은 선열.유산 재조명을

야은 길재, 점필제 김종직, 신당 정붕, 여헌 장현광, 송당 박영선생등 오현(五顯)을 배향한금오서원은 유학의 연원을 밝히는 터전. 사육신 하위지, 생육신 이맹전 선생 유허지와 사상,금오산 야은굴, 고산 황기로 선생과 옥산 이우 선생의 얼이 서린 매학정등 수많은 유산을재조명하고 바로 세우는 작업도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 해평-도개-선산-고아-구미로 이어지는 U자(字)형 문화벨트를 조성, 문화적인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 물론 인재의 고장을오늘에도 잇는 인재 집중 양성대책도 포함된다.

모두가 그렇듯이 문화의 계승, 발전도'자신의 사랑'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교육을 통한 자기계발이 지역사랑으로 이어지고 국가 발전도 이루어진다는 원형구조다.

발전과 도약을 꾀하는 역사인식은 미래를 약속할 것이다. 〈경북중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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