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내린 폭우는 힘겹게 일어서는 한수이북 수재민들의 무릎을 꺾어 다시 주저앉혔다.아물어가는 수재민들의 상처를 헤집듯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한수이북에 내린 비는 겨우살아나는 복구의 불씨에 물을 끼얹는 것과 같았다.
8일 새벽 3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7일 오후 9시부터 8일 오전 6시 현재까지의정부시 1백6㎜, 동두천 72㎜ 등 비가 내려 그동안 지반이 약해지고 하천수방시설이 대부분 파괴된 경기북부지역이 또다시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의정부시 호원동 회룡천과 호원천이 범람, 호원동 주민 5백명이 신흥전문대, 호동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배수가 마무리단계에 있던 의정부시 의정부동 흥선지하도 등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잇는 3개의 지하도는 다시 수위가 올랐고 의정부3동 중랑천도 제방까지 2m 수위를 남기고 있다.구리시 수택 2·3동 주택 2백40가구가 침수돼 주민들이 양수작업을 벌이고 있고 동두천시는생연3동, 소요동 등을 지나는 신천의 수위가 계속 올라 범람 위기에 있다.
실종자 20여명이 아직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송추계곡에도 물이 크게 불어 진입도로까지 차올랐다.
이날 새벽 이재민 대피소에 있다 집으로 돌아온 의정부3동 정상균씨(56)는 수위가 다시 오르고 있는 중랑천 변에 앉아 망연자실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정씨는 "어제 집에 들어온 물을 겨우 빼내고 흙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닦았는데 다시 침수되고 있다"며 "다리에 힘이 빠져 일어나지지가 않는다"고 푸념했다.
한편 안양, 과천, 안산, 군포시 등 경기 남부지방에도 7일밤과 8일 새벽 사이 장대비가 내려피해가 늘고 있다.
1백77㎜의 비가 내린 안양지방은 석수동 삼성천이 범람해 석수3동 일대 저지대가 침수됐으며 평촌, 청운, 비산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또 서울과 수원을 연결하는 호평지하차도도 물이 차 서울방향 2개차로 가운데 1개차로만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계수위에 1m까지 육박했던 안양천은 날이 밝으면서 비가 그쳐 수위가 낮아지고있다.
시는 비가 더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전직원을 비상소집해 안양7동 덕천마을을 포함해 안양천변 주변에 마대로 둑을 쌓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 일대 주민 5백여명을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다.
1백86㎜의 비가 내린 과천시도 문원동 이삭교회 옆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이 일대 주택1채가 매몰되고 20여가구가 침수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과천-의왕시간 유로도로 상행선 의왕톨게이트 앞 도로에 산사태가 일어나 오전 4시20분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시는 많은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과천동 일대 43가구 주민 1백55명을 환경사업소로 대피시키고 피해지역에 대해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안산지역도 밤 사이 1백40여㎜의 비가 내려 월피동 499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는 이날 새벽 안산시 고잔동 화정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저지대 주택 10여가구가 침수돼주민 1천5백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그러나 이날 새벽부터 비가 그쳐 한계수위 1m를 육박하던 화정천, 안산천의 물이 빠지기시작해 더이상의 범람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군포시도 밤 사이 2백3㎜의 비가 내려 금정동 고가차도 밑 도로 등 3개 도로가 침수돼 한때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군포시 당정동 한세대앞 도로 50m가 유실, 군포-의왕간 도로가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있으며, 오금동 흥진초등학교 앞 도로에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되는 등 산본신도시 일대 도로도 한때 불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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