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구조조정 도의적 책임 인사담당자 자진 명퇴

구조조정의 회오리속에 부하직원을 강제퇴출시켜야 할 입장에 놓인 인사담당 국.과장 2명이후배들을 위해 자진 명퇴를 신청, 공무원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산시 총무국장 배원경씨(59)와 총무과장 이영규씨(56)가 바로 그 주인공.

배국장은 내년 연말이 정년이고 이과장은 내년부터 정년이 1년 단축된다해도 3년이 남는다.배국장은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 말에 따라 민선 2기를 출범한 마당에 굳이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어 물러난다"며 "후진을 위해 길을 터주고 구조조정의 책임자로서 일말의 도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국장의 이같은 결단을 전해들은 최희욱시장과 주변 친지 등이 극구 말렸지만 배국장의 의지가 너무 단호해 아쉬워 할 뿐이다. 배국장은 공직을 떠나서도 경산시민의 일원으로서 시정에 조언을 하고 돕겠다며 주위의 아쉬움을 달랜다.

63년 청송군에서 공무원에 발을 들여놓은 후 35년간 공직에 몸담아 온 배국장은 자신에게엄격하며 뛰어난 업무 장악력을 보였다는 것이 시청주변의 평가다. 배국장은 최근 공직자재산등록시 7천3백만원을 신고, 청렴한 공무원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국장 승진기회도 마다하고 명퇴를 신청한 이과장도 몸이 불편(상이군경 출신)한데다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경산시에서는 이들과 함께 현덕봉의회전문위원(58)이 신병때문에 명퇴를 신청, 11일 인사위원회에서 모두 명퇴가 확정됐다. 또 연말 정년인 최덕우보사국장(60)도 9월초 명퇴예정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