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의 전초전 성격을 띨 것이라던 한나라당의 원내총무 경선은 이회창(李會昌)-김윤환(金潤煥)연합의 지원을 업은 박희태(朴熺太)의원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이를 두고 이-김연합은 대세를 장악했다는 주장이 호언이 아님을 강조하며 대세론 전파에주력, 조기에 상황을 종결짓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반이회창 진영은 후보단일화 작업과 함께 집단지도체제로의 당헌 개정을 통해 결속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전망이다.
이번 총무경선의 결과는 다소 성급하긴 하지만 "8.31 총재경선은 끝이 났다"는 전망이 당안팎에서 나올 정도였다. 4명이 출마한 가운데서 박신임총무는 나머지 후보들의 표를 모두합한 것보다 많은 78표를 얻었다. 50 내지 60표 전후를 얻어 2차투표에 까지 갈 것이라는전망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결과였다.
이명예총재 측은 경선이 끝난 뒤"예상한대로 나왔다"며 8.31전당대회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아래 속전속결로 대세를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상대진영을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의 위력을 보임으로써'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중도파를 조기에 흡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경선이 끝난 뒤 이날 오후부터 이명예총재 진영의 선거캠프에는 중도파로 분류돼 온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이같은 이명예총재 측의 득의만면함과는 달리 반(反)이회창 세력들이 총무경선에서 받은 충격파는 상당히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맥없이 고배를 마신 반이(反李)진영은 지금같은 느슨한 연대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아래연합전선의 구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반이진영의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3인과 이기택(李基澤)권한대행의 극비모임도 같은 맥락이었다.
합의사항이나 이야기의 심도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각 계파 보스들의 영향력을 인정하도록하는 집단지도체제로의 당헌 개정을 포함한 후보단일화 문제가 주제였던 것으로 확인되고있다. 이날 김전부총재는 이대행에게 당헌개정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도록 종용했고 이대행도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했지만 거부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경선구도는 당헌 개정에 대한 찬반론과 반이진영의 후보단일화 여부라는 변수가 부각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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