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어린이에게 자연을

산업화 사회에서 높은 경제성장이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다면 그중의 하나가 아이들에게서 자유를 빼앗아 버린 것이 아닐까?

요즘 아이들은 가정의 파탄에서 오는 영향말고도 아동기의 중요한 요소 즉 놀 자유를 잃어버린 것 같다.

우리의 어린시절은 아이들 노는 소리로 골목 골목이 채워져 있었다.

줄넘기 깡통차기, 고무줄놀이, 술래잡기…

하지만 지금은 놀이공간 자체도 자동차의 행렬에 내주고 말았다. 도대체 잠시도 놀 시간이없다.

방학이지만 꽉 짜여진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하는 아이들.

영어, 컴퓨터, 글쓰기, 피아노… 학원들의 순례로 하루를 마치면 만화영화와 게임기로 노는시간을 대신한다.

부모의 교육수준과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들은 더 힘들다. 자녀교육에 대한 지나친관심은 자연히 극도의 간섭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역사에서 오늘날 도시 아이들처럼 불행한 아이들이 또 있었을까? 자연과 동떨어진 인공의 섬에서 많은 아이들의 감각과의식이 잠들거나 메말라 가고 있다.

심각하게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도 아이들을 점점 자연과 격리시켜 콘크리트 벽에 가두어 놓은 어른들의 무책임에 대한 반항은 아닐지.

아이들은 태어날때 부터 감각으로 뭉쳐져 있다고 한다. 이 감각을 일깨워 주는 것은 사람이아닌 자연만이 할 수 있다. 어릴때 감각적인 기초정보를 자연에서 얻지 못하면 그 사람은자라서 자연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 힘을 가질 수 없다.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 지배세력들의 의식속에서도 이러한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정책은 없었다.

하물며 가장 기본적인 교육을 받아야할 가정에서 조차 아이들의 정서를 가두어 버린다면 그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아이들에게 가장 훌륭한 교사는 자연이라는걸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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