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흔들리는 클린턴

성 추문에 시달리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겪고 있는 고통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호랑이처럼 벼르고 있는 의회를 달래야 하고 "미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한번만 봐달라"고국민에게 빌어야만 한다.

또 이 와중에 피해당사자라 할 수있는 부인 힐러리에 대해서도 "고통을 주어 미안하다"고통사정해서 가까스로 수습되는가 했더니 이번엔 또다른 당사자인 르윈스키양이 "힐러리가겪은 고통만 안타깝고 내가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고 펄쩍 뛰었다는 소식이다.

상심한 르윈스키양이 이 일로 인해 2차증언에서는 그동안의 협조적인 자세를 바꿔 클린턴을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라니 여심(女心)이란 알다가도 모를 것이기는 동서가 만찬가지인듯하다. 르윈스키양의 반발이야 어떻든간에 그동안 클린턴도 '르'양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할만큼 하고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미국 인터넷 뉴스보도는 클린턴이 17일밤의 사과연설 당시 르윈스키가 선물한 검정 체크무늬의 은청색 넥타이를 맸다고 전한다. 르윈스키는 클린턴에게 6개의 넥타이를 선물했는데클린턴은 중국 방문등 주요행사 때 마다 이 넥타이들을 번갈아 매며 "곤경에 몰아넣지 말라"고 꿀발림(?) 하고 있다는 것.

어쨌든 사과연설이후 미국 여론지지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으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같은 주요신문도 클린턴은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일반 국민과 백악관 직원까지 배신감과 당혹감으로 충격받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는가 했던 클린턴 주변사정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계제에 미국이 테러범(犯) 소탕의 명분을 내세워 수단과 아프간의 일부지역을 21일 새벽 공습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클린턴이 미국민의 눈길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스캔들 면피용'이란 시각도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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