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팝계의 흐름과 상관없이 유행을 타는 한국 대중음악. 현대 한국 대중음악의 판도는 10,20대로 통칭되는 신세대들의 기호와 경향에 좌우되고 있다. 대중음악의 상품성이 바로 이들과 직결되기 때문.
특히 90년대 들어서는 '사상·가치관의 혼돈과 무질서'라는 한국적 사회·문화적 상황이 신세대들의 대중음악 선호경향과 맞물렸다. 즉, 신세대들의 '시끄럽고' '복잡하고' '혼돈스런'음악에의 몰입을 낳았다. 90년대 새 조류의 또다른 특성은 '모방'과 '지나간 유행의 복고'다. 서구에서 10년 혹은 훨씬 이전에 유행한 장르가 뒤늦게 붐을 일으키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더구나 새 조류의 '모방 도입'은 수많은 가수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반짝유행'세태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랩·갱스터랩·하우스뮤직·정글·펑크·두왑·힙합 등 수많은 댄스음악의 아류를 등장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랩'(Rap)은 80년대 초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태동한 거리문화의 하나. 거리의 젊은이들이갑작스럽고 빠른 전주와 높은 템포의 '속사포'식 사설로 춤추면서 지껄이고 노래하는 거리의 음악. 타악기를 중심으로 멜로디보다는 리듬이 강조된다. 흑인들의 반항적 요소가 담겼다.
80년대 말 개선되지 않는 사회환경에 대한 흑인들의 불만이 누적되면서 더욱 강경한 분노를표출하는 랩이 등장한다. 바로 '갱스타(Gangsta) 랩'. 액센트와 비트가 강하지만 템포는 다소 느리며, 전주가 무겁고 음산하게 전개되는게 특성. 나미와 붐붐, 박남정, 홍서범의 '김삿갓'에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이 랩의 전형을 선보였다.
미국에선 '테크노 댄스', 유럽에선 '레이브 뮤직'으로 불리는 '하우스(House) 뮤직'. 댄스에기초를 두고 어떤 곡이라도 오랜시간 춤을 즐길수 있도록 소울·랩·펑크를 적절히 혼합시킨 음악이다. 보컬보다는 강한 타악기 사운드와 베이스 라인을 부각시킨 기악 편곡에 중점을 둔게 특징. 대표적 그룹으로는 노이즈와 R.ef가 있다.
'후기 하우스 뮤직'으로 표현되는 '정글(Jungle) 뮤직'은 소울·재즈·힙합·테크노·레게분위기에 브레이크 비트가 가미된 혼혈 댄스음악을 뜻한다.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가 대표적.
흑인 소울가수들에 의해 생겨난 '펑크'(Funk)는 하드 밥 계열의 음악을 블루스와 결합시키면서 강렬하고 흥겨운 리듬감을 표출한 음악이다. 약동적인 전자 베이스와 고음의 리듬 기타에다 딱딱 끊어지는 스타카토 리듬과 타악기 사운드가 가미된 댄스용 음악. 김건모의 '스피드'가 대표적인 곡.
백보컬을 맡은 가수들이 내는 의성어, 특히 사람의 목소리로 악기소리를 대신하는 아카펠라창법인 '두왑'(Doo Wop). 50년대 흑인 젊은이들에 의해 탄생했다. 국내 가수로는 그룹 인공위성과 '환생'의 윤종신이 전형.
두왑 사운드의 복고풍인 '힙합'(Hip Hop)은 흑인 할렘가의 신세대들이 가장 즐기는 리듬 앤블루스를 바탕으로 한 춤과 음악. 특히 변칙적인 춤의 형태를 뜻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정점으로 듀스, 현진영, 철이와 미애, 잼 등의 스타일이 그것이다.
댄스음악의 이같은 다양한 분파는 젊은층의 급변하는 취향에 따라 급작스레 선풍을 일으키도 하고, 쉽게 사라지기도 하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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