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는 '특별한 만찬'이 열렸다. 김종필(金鍾泌)총리가 고국을 방문한박세리선수를 초청, 저녁을 내는 자리였다.
'골프애호가'로 소문난 김총리는 평소 박선수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8월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찾아 나섰다가 당진에서 만난 박선수의 아버지인 박준철씨로부터 "세리가 가장 먼저 총리와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라운딩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총리실은 박선수와의 라운딩기회를 잡기위해 일정조정에 나섰으나 일주일 예정으로 귀국한 박선수가 너무 바빠 함께 골프를 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이같은 김총리의 아쉬움을 대신하기위한 것이었다.
대신 김총리는 오는 30일 오전 박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98여자프로골프대회'의 시타를 한다.
그러나 박선수와 골프에 대한 김총리의 지극한 관심을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 8월 수해현장에서 박준철씨와 골프얘기만 하다가 한차례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는 김총리가 새정부들어 첫 국정감사가 진행중인 판에 만사를 제쳐두고 여자프로골프대회에 참석하는것은 피감기관이자 공직사회의 수장의 자세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직사회는 중·하위직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으로 극도로 위축돼있다.
이번에 박선수와의 동반라운딩을 성사시키지 못한 총리실측은 오는 11월 클린턴미대통령 방한때함께 라운딩을 하는 방안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리는 이날 만찬에서 "US 여자오픈경기 당시 공이 '러프'에 빠졌을 때 양말을 벗고 물속에서여유있게 웃음지으며 의연하게 치던 모습이 아직도 국민들 뇌리에 생생하다"며 박선수를 격려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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