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방중 사흘째인 13일, 베이징에서 총리와 부주석 등 중국지도자들을 잇따라 접촉하면서 상호발전방안 마련과 우호증진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고 방중이후 처음으로 중국경제인들과도 만나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공식수행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내외신기자회견을갖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앞으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방향들을 제시. 이자리에서 "이번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중양국은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
이어 한중경제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노력 및 경제회복 전망을 설명. 중국측은 위샤우송(兪曉松) 중국국제무역촉진회 회장 등 1백여명, 한국측은 방중공식수행원과 김우중(金宇中)전경련회장 등 경제6단체장과 주중경제인 등 1백여명이 각각 참석.
김대통령은 여기서 한.중 양국관계의 발전에 대한 양국 경제인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경제위기극복과 양국의 공동번영, 동북아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21세기아시아태평양시대의 중심축으로서 한.중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
그러면서 김대통령은'한.중 산업협력위원회'의 활성화와'한.중 경제무역기술협력공동위원회'수석대표의 차관급 격상 등을 제시.
김대통령은 이어 인민대회당에서 차세대 지도자인 호금도(胡錦濤)국가부주석(55세)과 이붕(李鵬)전인대상무위원장을 연이어 접견한 뒤 숙소인 조어대로 돌아와 인민일보와 회견하고 저녁에는 주용기(朱鎔基)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12일 저녁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 이날 두 정상은 포도주를 곁들이며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띠었다. 장주석은 만찬도중 잠시 반주노래를 따라 불렀고 이에 만찬이 끝난뒤 김대통령이 노래를 권유하자 프로급의 수준으로 응했다. 이번에는 장주석이 대통령에게 노래를 청하자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손을 잡고 마이크 앞으로 나가 "무슨 노래를 할까요"라고 묻고 지휘자가 도라지를 주문하자 이를 잘 불렀다는것.
김대통령은 숙소로 돌아와 장주석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큰 인물이더라. 나와 모든 말이 맞았다.완전한 신뢰심이 생겼고 장주석도 아주 기분 좋아했다. 특히 주변사람에게도 서민적으로 대하는것이 인상적이었다. 통역을 하지 않고 영어로도 많은 얘기를 했다"고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이 소개.
○…12일 오후 김대통령의 베이징대학 연설은 1천석 대강당이 꽉찬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고예정시간보다 40분 긴 1시간40분동안 진행됐는데 중국국내에 TV로 생중계.
김대통령은 말미에 "한.중 양국 젊은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전진하십시요. 귀국 정부의 지도자들과 나는 그런 다리를 놓는 역할을 기꺼이 다할 것"이라며 이들을 격려했으며 이날 학생들은 15차례나 큰 박수를 치며 연설을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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