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통해 떠도는 가정의 건강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저희들의 소망입니다. 가정의 안정이 사회 안정의 초석이 됨은 물론이지만 가족 구성원이 서로 인격을 존중해주지 않으면 가정의 평화는쉽게 깨어집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한 대구가정법률상담소. 지난 16일 오후3시쯤 이곳에 들어서니 열댓평 좁은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원봉사자들의 상담 열기와 40~50대 중년주부들의 아름다운 이타행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담소 초입에 자리한 응접소파에는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서 재산관계로 상담을 하러온 강정순씨(62)와 방금 변호사 상담을 마치고 추가 상담을 기다리는 장문숙씨(61)가 대기하고 있고, 바로그 앞에는 일주일에 세번씩(월.수.금) 자원봉사행을 마다않는 권경숙씨가 또다른 이와 초(初) 상담을 하고 있다.
권씨의 옆칸에는 남호진 변호사가 임대차 관계로 방문한 한 노인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그 옆켠에서 송명희씨가 50대 주부의 사연을 받고 있다.
건너편에는 나태영변호사, 손기순씨가 내담자의 상담을 들어주기에 여념이 없고, 사무실 안쪽에는주남숙소장, 정임순.배태숙.김설자씨가 상담업무를 정리하거나 거들고 있다.
대구가정법률상담소의 자원봉사자는 모두 25명(법률 상담 11명, 일반업무 봉사 14명). 이들은 이미 일선 학교, 교화원 등에서 상담 연륜을 쌓아 '프로' 저리가라할 정도로 알아주는 상담원들이지만 막상 무급봉사를 통해 인생에 대한 겸허함을 얻어간다고 털어놓는다.
"대부분 소외된 계층이거나 사회적 약자가 이곳을 찾아옵니다. 경제력이 약해서 또는 알지 못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여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법률상담소 '감초' 여인구씨는 "나의 생을 되돌아보면 사실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 상담봉사를통해 내가 받은 것들을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데 대해 감사한다"는 따뜻한 심성을 펴보인다.자원봉사팀의 막내격인 송명희씨(43)는 억울한 심정으로 이곳을 찾은 이들이 굳어진 마음을 풀고가도록 상담소 문을 나설때까지 친절하고 보살피는 따뜻함을 잃지 않고, 맏언니격인 백온자씨(58)는 특유의 편안함과 섬세함을 지닌다. 시누이(김설자씨)와 상담자원봉사에 나선 올케(권숙자씨)는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내담자의 얘기를 끝까지 듣고, 정확하게 상담해주기로 정평이 났고, 이상담소 이정자 부소장은 올해로 22년째 법률상담 현장을 지킨 베테랑이다. "70대 이혼상담에서조선족 사기성 결혼상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사연을 안고 오는 이들이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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