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카운트 다운"

다음 세기 인류의 우주개척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첫번째 발걸음이 20일 시작된다.

국제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일본, 브라질, 유럽우주국 소속 11개국 등 전세계 16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참가인원만 10만명이 넘고 세계 수백개의 기업이 직.간접으로 참여했다.

오는 2004년 국제우주정거장이 완성되면 지상연구실에서 불가능한 수많은 과학적.공학적 실험이가능해진다. 중력과 기온, 압력이 마음대로 조절되는 꿈의 실험실이 생기는 것이다.

▨과정

국제우주정거장에 소요되는 1백여가지 구성요소는 미국의 우주왕복선 '인데버', 러시아의 로켓 '프로톤'과 '소유즈' 등 3개의 비행선에 의해 운반된다.

20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프로톤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짜리야(Zarya)'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첫번째 구성요소. 짜리야는 무게 20t에 길이가 14m에 이르는 일종의 통제실이다.짜리야는 초기단계에 명령통제 시스템에 추진력을 제공한 뒤 최종적으로 정거장의 통로와 연결점, 연료탱크로 쓰이게 된다.

다음달 3일 인데버호에 실려 정거장으로 향하는 요소는 '유니티'. 3명의 우주인이 탑승해 이 가운데 2명이 우주유영을 하며 18시간에 걸쳐 짜리야와 연결시킨다. 유니티는 내년 7월 발사될 예정인 '서비스 모듈'과 짜리야의 통로가 된다. 장래에는 미국의 6개 장치들에 접속점을 제공한다.정거장 승무원들의 생활구역이 될 서비스 모듈은 러시아가 맡은 역할의 핵심이다. 생명유지와 항해, 추진력, 통신 등의 기능들을 제공한다.

이어지는 단계는 각종 물품과 태양전지판, 첫번째 국제우주정거장의 승무원들을 정거장으로 실어가는 것으로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실려 2000년 1월 발사된다. 3명의 승무원은 미국의 우주인 빌쉐퍼드와 소유즈의 선장 유리 기젠코, 항해기술자 세르게이 크리칼레프로 약 5개월동안 정거장에서 살게 된다.

이후 2004년까지 계속될 정거장 건설의 주역은 로봇팔이다. 우주왕복선과 정거장에 달린 로봇팔은 기중기처럼 우주공간에서 거대한 장치들을 이동시키고 제위치에 결합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기능

결합된 우주정거장은 중력이 조절되는 첫번째 연구소가 될 것이다. 중력조절은 대부분의 생물이지상에서와 완전히 다르게 성장하는 놀라운 세계를 열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정거장에서는지구에서보다 훨씬 순수한 단백질 결정체를 배양시킬 수 있다. 이것을 분석함으로써 과학자들은단백질에 의해 생기는 암이나 당뇨병 등의 치료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공간에서 인체에 생기는 많은 변화는 지상에서의 노화와 닮아있다. 이 변화는 뼈와 근육의손상, 수면장애와 고혈압 등을 포함한다. 이같은 변화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노령층의 뼈 손상,근육수축 등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된다.

또 장래 인간의 우주여행에 필수적인 우주공간에서의 생활과 활동 등에 관한 다양한 기초자료를제공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은 미래기술의 산실이자 진보된 통신기술, 의학연구, 산업재료 개발등을 수행하는 최적의 연구소가 될 것이다.

▨특징

국제우주정거장은 완성되면 무게가 4백60t에 길이는 1백20m에 이른다. 실내크기는 1만5천㎥로747 점보제트기에 맞먹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정거장의 구성요소를 우주공간에 올리는데는 무려 45번의 우주비행이 필요하다. 5년여동안 세가지 종류의 우주선이 전례없이 복잡한 비행을 조화롭게 해내야만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다.정거장에는 각각 길이 33m, 폭 11m의 태양전지판을 갖춘 4개의 발전장치가 설치된다. 각 장치는23㎾의 전기를 생산하며 정거장에 사용되는 전기선만 13㎞에 이른다.

정거장에는 지구관측 등의 실험을 위해 4개의 창문이 달려있다. 탑승자는 3명의 승무원 외에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등의 과학자 6명이 추가된다.

시스템을 통제하는 컴퓨터는 무려 52개. 캐나다 우주국에서 제작되는 로봇팔은 길이가 무려 18m로 1백25t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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