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발언대-'수습교사제'

지금 정부는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하려 하고 있다. 이제껏 고질적인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려는방법중에 '수습교사제'라는 것이 있다. 낯설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수습교사제는 4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일반대학보다 학점도 많고 수업일수도 훨씬 많다) 임용고시까지 쳐서 교원자격증을 받기까지한 예비교사들에게 1년동안 다시 평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이 제도는 정부가 만든 교원양성과정을 스스로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의교육과정을 만들어 놓고 안되니까 임용고시 만들고 또 안되니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식으로수습교사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교육을 이처럼 임시방편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 이제껏 위정자들이 이런식으로 해왔기 때문에우리나라 교육이 이 모양이 되었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교육개혁은 필요하다. 그러나 교육개혁을 하려면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더이상 예전과 같은 절차를 밟아서는 안된다.

수습교사제는 1년동안 수습교사들을 평가한다고 한다. 교육부도 믿지 못하는 교육현실속에서 누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한단 말인가? 교육부는 현재 교육의 현실을 못믿고 있기 때문에 이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 그런 현실에 있는 사람들이 수습교사들을 평가한다는 것이 가능한가?교육부는 확실하고 명확한 기준없이 얼렁뚱땅 구렁이 담넘듯이 입법화 하려고 한다. 그들이 정말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 1년동안 수습교사들 밑에서 배운 아이들은 실험대상으로밖에 취급되지 않는다. 만약 부적격자로 판명되면 아이들은 1년동안 뭘 배웠다는 건지 의문이다.

교육부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식을 수습교사밑에서 수업받게 할 것인가. 그들의 아이가 실험쥐로밖에 취급이 안되는데 분명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희생은 서민층 아이들의 몫이다.그리고 1년동안 수습교사들은 아이들과 열심히 생활하면서 정말 값진 경험을 쌓을수 없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감시당하는데 누가 진정으로 참교육을 실현하며 교육에 열정을 쏟겠는가.

이희영(매일신문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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