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중 하나는 에너지문제. 전세계적으로 인구 팽창과 함께 에너지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원자력에너지와 화석에너지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는 환경파괴뿐만 아니라 국가간 충돌, 불의의 사고 가능성으로 인해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문제의 심각성과 관련, 선진국을 중심으로 원자력발전을 줄이는 한편 대체 에너지및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 나라의 경우 원자력발전에 치중,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대체 에너지및 재생가능 에너지로 표현되는 새로운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은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고 인류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을 반대하는데서 비롯된 새로운 에너지 운동은 공동체 생활, 생태마을 조성, 생태학적 도시 재개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과 맥락이닿아있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새로운 에너지의 개념은 지난 92년 리우 유엔환경회의에서 정립됐다고 할 수있으나 서구 사회에서는 이미 60년대부터 싹을 틔웠다.
덴마크에서는 60년대 20~30 가구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어 공동취사를 하는 공동체 마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공동체 마을은 사라지는 이웃을 되살리고 마을내 공터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작물로 자급자족한다.
공동체 마을은 환경오염 우려가 없는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자가용 사용을억제하는 특징을 띠고 있다.
공동체 생활은 80년대말 이후 북미지역에 도입돼 미국에서만 34개 마을이 조성됐으며 1백70여개공동체가 계획 또는 건설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생태마을 시바노(CIVANO), 영국의 유기농산물 공동생산체인 어스 밸런스(Earth Balance), 생태학적 도시재개발 개념인 아후스(Aarhus), 차없는 마을 웨스터파크(Westerpark)등도 공동체운동의 소산이다.
공동체마을과는 다소 다른 형태이나 지역이나 도시 단위로 주민들이 합심해 재생가능에너지를 적극 도입하는 곳들도 있다. 일본 규슈전력회사는 미야자키현에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야자키현 주민들은 시민공동 발전소를 만드는 모임을 결성, 회원 공동출자로 3kw의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하였다. 독일 남서부의 관광도시인 인구 20만의 후라이부르크시 역시 시민들이 공동출자한 태양광발전소가 시내 곳곳에 세워져 있어 '태양 도시' 혹은 '유럽의 환경수도'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갖게 됐다.
후라이부르크시도 당초 원자력발전 계획이 추진되고 있었으나 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이후 원전 반대정책을 채택, 환경도시로 거듭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새로운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이 미미한 실정이나 공동체 운동을 통해환경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귀농현상이 일어나면서 단순히 농촌생활을 추구하는것을 넘어서 유기농법으로 공동체 마을을 형성하려는 단체가 대구지역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고 풀무농업학교나 간디학교등도 공동체 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사무국장은 "원자력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에너지정책은 환경파괴를가속화해 재생가능 에너지의 도입이 시급한 형편"이라며 "이에 소극적인 정부를 일깨우기 위해시민단체들의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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