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화가라는 이유로 나에게 가장 많은 질문 가운데 하나는 "그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되나요?그림을 잘 볼 줄 몰라서…"라고 한다. 특히 구상화보다는 추상화 앞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내가 하고 있는 작업도 추상에 가까운 그림이니 더더욱 이런 질문들이 많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나는 대개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냥 보이는 대로 보세요"라고 그러면 질문한 사람들은 무척 멋적어한다.
'몰라서 묻는데 저렇게 무성의하게 대답할까'생각도 할 것이다.
감상자들은 그림 앞에서 무엇인가를 찾으려고하고 설명을 필요로 한다.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정글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을 그림으로 옮겼는데 코끼리를 통째로 삼킨보아뱀을 그린 것이었다. 이 그림을 보여 주었을 때 대다수의 어른들은 모자라고 했다. 그래서 어린왕자는 보아뱀의 뱃속까지 그려 보였다.
"어른들은 언제나 자세하게 설명를 해 주어야만 안다니까요"
그리고 어린왕자는 그림도 일일이 설명을 해주어야만 이해하는 어른들 때문에 여섯 살때 화가가되는 멋진꿈을 포기해 버렸다. 이렇듯 우리는 모든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만 직성이 풀린다. 늘 일더하기 일은 이라는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림에서 조차 정확한 답을구하길 원한다.
물론 그림을 그릴때는 구상이든 추상이든 작가가 나름대로 의도하는 바가있다.그렇지 않으면 그 그림은 유희나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림을 어떤 의도대로 그렸든간에 그림을 완성할 때 까지는 작가는 몫이고 그 다음은 감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내 작품 속에 얼핏 보일 듯 말 듯한 형상들이 내가 의도하는 바는 고대의 유물들을 표현하고자했는데 이떤 감상자는 "꼭 나비가 날아 다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만일 내가 저것이 무엇이라고 말했다면 그 사람은 그 틀에 갇혀서 상상의 나래를 펴지 못했을 것이다.
감상자들이여!
이제 그림 보는 방법이나 설명을 구하지 말고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보시길….그림은 보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쉬운감상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어린왕자처럼 화가가 되는 꿈을 포기해 버리는 불행이 다시오지 않게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볼수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눈에 가진 지혜로운 감상자가 되길 바라며….〈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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