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왕절개후 정상분만 가능하다

제왕절개 한 다음 자연분만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 가능하며, 가능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제왕절개는 몇번까지 가능한지를 알아본다.

제왕절개는 복벽과 자궁벽을 절개, 태아를 분만하는 것으로 근래들어 그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있는 추세다.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수술로 인한 자궁내막염, 출혈, 요로감염,혈전색전 등이 정상분만 때보다 훨씬 많이 나타난다. 반면 정상분만은 수술과 마취에서 오는 사고의 위험성이 없고 빠른 회복과 의료비 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

제왕절개수술은 난산, 태아의 위치이상, 태아곤란증 등이나 전에 제왕절개수술로 아기를 출산한경험이 있을 때 실시하게 된다.

최근들어 제왕절개수술로 아기를 출산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는 것은 △분만 횟수의 감소로 초산부에 많이 나타나는 난산이나 임신중독의 증가 △임신연령의 노령화 △정상분만 때 나타날 수 있는태아의 신경손상에 의한 뇌성마비 등 후유증에 대한 의사의 보호장치가 없는 점 △정상분만의 낮은 의료보험수가 △전자태아감시장치를 사용, 비정상 태아의 심장음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등의 요인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첫 아이를 수술로 낳으면 그 다음도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잘못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제왕절개를 했던 산모가 다음에 자연분만을 시도하면 분만 진통과정에서 수술부위가 파열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때문.

그러나 제왕절개 분만이후 다음 임신때 제왕절개술을 시행한 부위의 파열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수술받은 산모가 다음에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실패, 다시 수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제왕절개로 분만한 사람이 다음번 임신때는 정상분만이 가능, 미국에서는 제왕절개후 정상분만이 많이(90년대 이후 18.5%)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제왕절개 분만뒤 정상분만을 할 경우 자궁절개부위 파열이 약 1%정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의료사고에 대한 방어차원에서 제왕절개뒤 정상분만을 권장하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제왕절개뒤 자연분만은 정상분만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는데도 정상분만 수가를 적용하고 있는 것도 의사들이 반복 제왕절개수술을 하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있다.그러면 제왕절개로 인한 분만은 몇번까지 가능한지. 5번째 제왕절개 분만을 앞두고있는 임부를정기 진찰하고 있는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조영래 교수는 "딱 잘라 몇번까지 제왕절개술을 할 수있다고 정의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항간에 "제왕절개수술은 2번까지 안전하다"는 말이 있지만 반복 제왕절개술의 안전성은 개인마다차이가 있다. 수술뒤 상처가 잘 아문다면 2번이 아니라 10번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반복 수술이 불가능하다. 다음 수술 때 안전할 것 인지에 대해 전 수술에서 판단하지 못한다는데 맹점이 있다.

따라서 수술 때 지혈이 잘 안되고 복부와 자궁절개 부위 유착이 심한 여성의 경우는 반복 제왕절개술을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혈이 잘 안되는 등으로 산모가 위험에 빠지는 것은 물론 태아의 목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와 태아 상태가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 정도고 산모가 원한다면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의료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제왕절개후 자연분만은 의사들이꺼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왕절개 했던 산모가 자연분만을 원하는 이유는 수술뒤 불쾌한 기분, 긴 회복기로 인한 고통, 진통을 느끼면서 아기를 출산하고 싶은 심정, 종교·경제적인 문제 등이 있다.(도움말:경북대병원 산부인과 조영래교수. 053-420-5722)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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