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 억지로 권하지 말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이 대략 소주 82병, 맥주 120병, 위스키 9병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한국은 '술고래 공화국'으로 술소비량이 세계 수위국임은 틀림없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으뜸이지만 술을 마시는 방법도 특이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억지로 술을 권하고 술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주법이 사람을 잡는다.

술잔을 주고 받는 습관은 공동체 의식이나 동류의식과 연관된 것 같아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의도야 어떻든 술잔을 돌리거나 주고받는 습관이 불합리한 것만은 틀림없다.

즐겁기 위해,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시는 것이 술인데 주량과 관계없이 똑같이 술잔을 주고 받다보면 술마시는 것이 오히려 고통이 되고 스트레스가 된다.

주량에 넘치는 음주가 육체적 건강에도 좋을 리 없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술을 권하거나 먹이는 것은 고문이다.

마치 약자 골리기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음주행태는 시정돼야 한다.

각자의 주량만 인정해도 음주문화는 한결 합리적으로 될 것이 아닌가.

김호석(경남 창녕군 창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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