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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공사 간부 '녹화테이프' 임의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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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사건은폐 수사

대구지하철 참사 수사가 대구지하철공사 고위 경영진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 수사본부는 26일 지하철공사 오모(57) 감사부장이 사고 당일인 18일 오후 중앙로역 구내를 촬영한 CCTV 녹화테이프를 임의로 가져가 보관해온 사실을 확인, 지하철공사 고위 경영진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의 연루 여부를 캐고 있다.

더욱이 오 부장이 책임자로 있는 감사부는 사고 당시 운수사령실과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상열(39)씨와 오간 대화내용 일부를 숨긴 채 조작된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한 바 있어 공사 간부들의 조직적 사건 은폐 가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두원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CCTV 녹화테이프를 공사 간부가 몰래 가져가는가 하면 통화내용 마그네틱까지 조작돼 있어 경영진의 개입에 대한 강한 심증을 갖고 있다"며 "현재는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이들의 가담 여부를 조만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사본부 한 관계자는 "이미 수십명으로부터 관련자 진술을 받은 결과, 지하철공사가 98년 이후 기관사들에 대한 안전교육조차 않는 등 간부 경영진은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적잖다"며 "교육 등 규정을 어긴 사항 등에도 집중 수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인데 현재 여러 과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사는 2001년 7월 대구시 감사에서 안전과 비상대비태세 등을 위해 반드시 실시해야하는 기관사 교육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분기당 최장 2시간30분 이상의 기관사 교육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었다.

한편 경찰은 26일 지하철 1호선 전동차 설비 및 구입과정에 대한 수사에 착수, 사고 전동차에 설치된 유형의 일부 내장재 샘플을 채취해 조만간 불연 및 내연성 실험을 갖기로 했다.

특히 전동차 내장판(ㅇ정밀, ㅇ컴포지트사 납품), 의자와 시트 및 쿠션(ㄷ강업), 바닥재(ㅈ데코), 단열재(ㅈ우레탄) 등을 납품한 4~5개 업체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지하철공사의 예산집행 내역(판공비 등 포함)을 기초로 예산집행의 적정성과 비리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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