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통장 목소리 높인다

지난 대선 이후 국민참여 의식이 높아지고 중앙정부로부터 개혁과 지방분권 바람이 거세지면서 행정 최일선 조직으로 그동안 침묵하던 이·통장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등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변화에 따라 행정의 최일선에서 활동해 온 이들의 중요성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조직화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당당히 밝히는 등 정치 세력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이같은 행정변화와 함께 이·통장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데도 불구, 간부 공무원들 사이에 이들의 조직화와 요구에 공공연한 불만을 보이는 등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

7일 안동지역 읍면동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72명은 모임을 갖고 '안동시 이·통장협의회'를 구성, 행정협조 방법과 구체적 사업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협의회는 이중규(54) 명륜동협의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한 가운데 이·통장 선진지견학 기회 확대 등을 요구키로 하고 행정 최일선 조직으로 시정업무에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문경지역 이·통장협의회도 올 연초 대통령직 인수위에 △월 10만원의 수당 현실화 △자녀 장학금 지원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이·통장 처우 개선 청원서를 보내고 정부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올 연초부터 시·군 이·통장협의회가 나서 수당현실화와 자녀 장학금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도단위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는 등 전국적으로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중규 안동시 이·통장협의회장은 "행정 최일선에서 흩어졌던 조직을 하나로 모아 행정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수당 현실화 등 처우개선에도 힘을 모을 것"이라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행정 최일선 조직의 통합과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 대해 "순수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자칫 총선 등을 앞두고 정치 세력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