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기질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정확한 대기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대기 측정망 정비가 시급하다.
현재 사용되는 대기 측정 장비 상당수가 노후해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측정 자료의 정밀도 및 신빙성도 낮아질 우려가 높은 실정.
각 지역 대기 오염도를 받아 오염도의 장기적 변화 추이 조사 및 대기 관리, 오염 저감 대책 수립 자료로 활용하는 환경부조차도 지자체 측정 자료의 신빙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환경부 산하기관에 지자체의 측정 관리에 대한 감독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18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 대기 측정 장비는 10세트(기기 90대). 이중 절반이 넘는 5세트가 이미 내구연한(7년)을 초과했다.
현재 대기 측정 장비가 설치된 측정 장소는 8곳, 이동차량을 포함하면 9곳. 이중 지난 1992년도에 설치된 복현·수창·대명동의 측정 장비는 내구연한 7년을 두배 가까이 초과했다.
이동차량과 이현동의 측정 장비도 각각 93, 94년도에 설치돼 내구연한을 훨씬 초과했다.
또 만촌·남산·평리·노원동의 측정 장비도 각각 96·97·98년도에 설치돼 앞으로 해마다 내구연한을 초과하는 장비가 잇따를 전망이고, 비교적 최근에 설치된 2곳의 측정 장비도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또 노후된 측정기기를 교체하거나 수리하지 못해 결국 사용이 중지된 기기도 5대나 된다.
장비 생산업체의 부도로 부품 생산이 중단되는 바람에 부품을 구하지 못해 고장난 장비를 그대로 방치해 두고 있는 실정. 이에 측정기기가 고장난 지역의 경우 대기 오염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평리·노원동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기, 이현동 및 이동차량의 일산화탄소 측정기, 이현동의 오존 측정기는 사용 불가능 판정을 받고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이 없는 등 예산 확보가 어려워 새 장비 구입대신 사흘이 멀다하고 수리해 사용하고 있지만 유지·보수비가 많이 드는데다 예비 장비나 부품까지 없어 수리도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성우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는 "노후된 측정기기라도 계속 수리·관리하면 어느 정도 오작동을 막을 수는 있지만 정확한 대기 오염도 측정을 위해선 기본적인 장비는 제대로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은 미세먼지 경우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등 해롭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입자가 10㎛인 PM10 대신 2.5㎛ 입자의 먼지를 측정하는 PM2.5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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