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17일이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17일 종료될 것임을 16일 밝혔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 및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포르투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권이 무장 해제하지 않으면 무력을 통해 강제로 무장 해제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 해제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맞게될 것임을 언급하고 있는 유엔 결의 1441호를 인용하면서 "그 결의는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그 논리는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은 이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웃 국가들에게 위험이자, 테러리즘의 후원자이며 중동 평화의 장애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만일 군사력이 요구된다면 이라크 국민들이 자유 이라크를 건설하는 과정에 광범위한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신속히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표결시 프랑스의 거부권 행사 방침에 대해 프랑스는 거부권 행사를 언급했을 때 이미 카드를 보인 셈이며 국제사회는 내일(17일) 프랑스가 그 약속을 이행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르완다와 코소보 분쟁에서 유엔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내일 유엔이 직무를 수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빠르면 17일 저녁(한국시간 18일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전쟁을 회피할 수 있도록 며칠간의 말미를 주는'최후통첩'을 발표한 뒤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고 가 미 관리들을 인용,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국제사회가 이라크에 대해 믿을 만한 최후 통첩을 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논의는 단지 '지연'에 불과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블레어 총리는 "사담 후세인이 국제사회 전체의 의지에 대해 계속 저항한다면 국제사회를 위해 그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강력하고 통일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3국 정상들은 또 이번 회담에서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한 과정을 추진키로 합의 했다고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가 전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6일 이라크가 공격을 받을 경우 전세계의 육.해.공에서 전쟁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군 지휘관 회의에서 "적은 대규모 전쟁을 시작할 때 우리와의 전투가 전세계의 하늘과 땅, 바다로 열려 있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과 영국의 주장에 대해 "대량파괴무기가 나이 든 여인의 두건이나 스카프에 숨길 수 있는 바늘이라도 되느냐"고 반박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어 "우리에게 대량파괴무기를 만들 시간과 필요한 수단을 제공하면 그같은 무기를 만들겠다"면서 "그러면 그때 우리는 그들을 초청해 대량파괴 무기의 파기하도록 하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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