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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어수선한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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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포항상의 강당에서 열린 동해선 철도 포항구간 통과방식을 둘러싼 시민 공청회는 공청회라기보다 '고가화를 통한 도심통과 사업설명회'에 가까웠다.

시민 공청회인데도 전체 참석자는 80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그나마 동원된 철도청, 시청 공무원과 어쩔수 없이 나온 경찰, 기자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도 시청 관계자는 "우리는 행사 진행만 하고 나머지는 철도청에서 준비해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철도청이 내놓은 공청회 자료는 숫자가 너무 적어 수십명에 불과한 참석자들에게도 다 돌아가지 않을 정도였다.

곳곳에서 '장난치는 거냐'는 말이 나왔다.

마침내 한 토론자는 "도심 고가화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려다 반대여론이 비등하자 '그때 공청회까지 거치지 않았느냐'고 우기기 위해 철도청과 포항시가 억지로 만든 자리"라며 주제보다는 공청회 개최 배경을 따지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시종 팔짱을 낀 채 눈까지 지그시 감고 있던 한 토론자는 우회론자들을 윽박지르듯 말했다.

"포항시민들이 참 답답합니다.

안타까워요. 먼저 철로를 동네 가까이 끌어다놓고 주변 경관을 정화해 달라고 하면 될 것을.... 이런 것도 모르고 참.... 부실기업에 수조원씩 넣는 공적자금 이런 곳에 왜 못 가져와요. 왜 그런 생각을 못하죠"라며 포항 시민들이 '안타까운 사람들'이라는 말을 몇번이나 되풀이했다.

철도청 관계자 등 도심통과 찬성론자들은 교통으로서의 철도 역의 접근성에 대한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철로가 공원이나 관공서,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이나 되는 것처럼 논리를 비약하기도 했다.

철도청과 철로 설계업체 등 도심 통과론자들의 논리 앞에서 포항시민들은 '도심을 통과하는 철로가 얼마나 좋은 시설인지 모르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이날 공청회장 제일 앞줄에는 시민의 대표 정장식 포항시장이 앉아 이를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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