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가 잦은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들어 총 76일간 대구.경북지역.경부.중앙.중부내륙.구마고속도로의 교통사고만도 무려 354건. 하루 평균 4, 5건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작년엔 인적피해 사고 1천153건, 물적피해 사고 784건 등 총 1937건의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5.3건꼴이다.
지난17일 오전 7시45분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남구미IC 200m 전방에서 21t 탱크로리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갓길에 설치해 둔 철재빔을 들이받고 길 한가운데 멈춰섰다.
이날 사고로 대구~구미간 출근길이 2시간 가량 막혀 큰 불편을 겪었다.
또 9일 새벽 4시30분쯤 중앙고속도로 다부IC 부근에서 차량 추돌사고로 운전자 한 명이 숨졌고, 7일 저녁 7시40분쯤 구마고속도로 현풍 부근에서 굽은길을 돌던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다른 화물차와 충돌해 운전자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쳤다.
올들어 고속도로 사고로 지역에서만 9명이 숨졌다.
잦은 사고 못지않게 늦어지는 사고 수습시간도 문제다.
통행량이 가장 많은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확장공사로 인해 갓길이 없는 구간이 대부분이다.
구미~동대구 구간엔 그나마 1.5m 정도 갓길 여유가 있어 순찰차나 견인차가 진입할 수 있지만, 새로 공사에 들어간 평사~영천 톨게이트 구간은 양방향 모두 갓길이 전혀 없다.
여기에 운전자들의 이기심도 한 몫 거든다.
먼저 가겠다고 비좁은 갓길을 막아서고, 사고를 내고도 다른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느라 밀려드는 차량은 아랑곳 않는다는 것.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사 상황실 최철진씨는 "사고 수습을 위해 순찰차를 타고 가다보면 음료수 캔을 던지거나 침을 뱉는 운전자들도 있다"며 "사고 차량을 갓길로 치워달라고 부탁해도 '네가 뭔데 그러느냐'며 오히려 욕설을 퍼붓는다"고 말했다.
사고 구경을 위해 맞은 편 차량들이 속도를 늦추는 탓에 정작 사고발생 차로보다 맞은 편 차로의 체증이 더 길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앞다퉈 사고현장을 빠져나가려고 경쟁하는 차량들로 인해 연쇄사고도 잇따른다.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진 한국도로공사 순찰반원은 무려 12명에 이른다.
늦어지는 사고수습의 손해는 고스란히 운전자들 몫이다.
사고로 2개 차로가 모두 막힐 경우 평균 10분만에 차량 정체는 6km 가량 늘어선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출퇴근시간엔 이보다 훨씬 정체꼬리가 길어진다.
사고 수습에 걸리는 시간은 대개 1시간 남짓. 수습 뒤에도 정체가 풀려서 정상통행이 이뤄지려면 1시간30분은 걸린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과속과 안전거리 미확보가 사고원인의 대부분"이라며 "당장 손해를 보는 것 같더라도 양보운전을 하면 사고를 예방하고, 또 사고 이후 수습시간도 훨씬 줄어들어 결국 모든 운전자가 이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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