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대구 중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요즘 이래저래 고민이다.
지하철 참사 수습대책마련을 위해 지난 한달여간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뛰어다녔지만 돌아오는 것은 "한나라당이 한 게 뭐가 있느냐"는 비난여론 뿐이기 때문이다.
참사가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발생하는 바람에 더욱 노심초사 했던 백 의원 입장에서는 참사후 거의 매일 대책본부가 마련된 시민회관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이런 대접을 받는 게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는 것.
백 의원은 "대구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만치 팀플레이를 통해 유기적으로 움직인 것은 한나라당 생긴이래 처음"이라며 "한나라당이 뭘 하고 있느냐며 비난하는 말은 대구시에 대한 불신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대구시장이 미숙한 초기 대응으로 불신을 사면서 대구시와 한나라당이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는 것.
그는 "유족이나 일부시민들이 한나라당에서 조해녕 시장 보호에 앞장선다고 하는데 그건 오해"라며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고 대검 중수부에서 지금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금명간 책임질 사람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죄인된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데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영혼들을 욕되게 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최근 시민회관 현장에서 철수한 백 의원은 "이제는 말로만 해서는 안되고 국회차원에서 지하철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국 지하철 공사화를 위해 타시도 의원들과 연계하는 작업을 본격화 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지하철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공원 건설과 부상자 후유증 대책, 중앙상가 피해보상, 전동차 불연재 교체를 위한 국회차원의 지원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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