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1·2학년 대입준비 이렇게

교육부총리가 '수능 자격고사화 고려'를 언급한 후 개인적인 견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고교 1,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차라리 1, 2년 일찍 태어나 6차 교육과정으로 입시를 치르든지, 아예 몇 해 늦은 중학고 저학년생이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입시제도가 바뀌게 되면 당해연도 수험생은 실험용 쥐처럼 피해를 볼 수 있고, 제도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정보력과 경제력을 가진 사람이 유리한 요즘 현실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2005학년도 입시의 골격은 이미 발표됐고 또 그대로 시행되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만 제대로 이해하면 불안해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좇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교 1학년생의 경우에도 급격하고 전면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고교 2학년생들의 요강에 따라 준비하면 된다.

▲2005학년도 대입요강 개요

주요 대학의 2005학년도 정시모집 요강(표 참조)을 살펴보면 가야할 길이 보인다.

수도권 명문 대학들은 대개가 수능에서 3+1을 택하고 있으며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은 대부분 2+1을 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고1 때부터 특정 대학을 정해놓고 공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결국 3학년 때까지 언어, 수리, 영어에 인문계는 사회과목, 자연계는 과학과목을 계속 공부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준비하는데는 현행 수능시험과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

7차 교육과정에 따르면 이론적으로는 사회, 과학, 제2 외국어 등에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대입 요강대로라면 수험생 자신이 스스로의 적성과 취향에 따라 그 중에서 몇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학교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선택 과목을 운영할 교실과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학교는 두세 가지 유형을 미리 정해놓고 그 틀 안에서 선택하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2 외국어(한문포함)는 8개 과목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형편에 맞춰 일어, 독어, 프랑스어 중에서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취향과 적성은 전혀 고려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 과학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의 수험부담 경감과 진로와 흥미에 따른 집중이수가 가능하게 한다는 7차교육과정의 원래 도입 취지는 완전히 무시되어 학생에겐 선택권이 없거나 극도로 제한돼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학생은 선택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고 학교 프로그램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신 성적 관리

모집시기별(수시1학기, 수시2학기, 정시)로 과목별 반영비율에 차이는 있지만 국어·영어·수학 교과는 90% 정도의 대학이, 과학·사회 교과는 85% 내외의 대학이, 기타 도덕, 기술·가정, 미술, 음악, 체육 등의 과목도 60~70% 정도의 대학이 반영하고 있다.

모든 교과의 과목을 다양하게 그리고 비교적 균형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현 고2 학생은 특정 몇 과목만 심화학습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전 학년 모든 과목을 잘해 두어야 3학년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특히 고1 성적은 전체 내신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더욱 중요해진 국·영·수

정시모집의 국민공통교육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은 과목을 모집 계열별로 보면, 국어의 경우 인문사회와 예체능 계열에서는 96%와 95%로 높고 의학 계열에서는 87%로 낮으며, 영어는 반대로 의학 98%, 공학 96%,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95% 등으로 높고 예체능은 91%로 낮다.

수학은 의학 98%, 공학 97%, 자연과학 96%로 높으며 예체능 74%로 낮고, 사회는 인문사회 90%로 높으며, 공학과 의학이 74%, 자연과학 73%로 낮다.

과학은 의학 계열 98%를 비롯해 자연과학과 공학이 각각 90%로 높고 인문사회 70%, 예체능 69%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이 국·영·수 두세 과목에다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과학을 반영한다.

이를 잘못 생각하면 인문계 학생은 수학, 자연계 학생은 언어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렇게 해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사회, 과학 어느 한 쪽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국·영·수에서 차이를 벌려야 하므로 이들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비교과 영역

비교과 영역에서는 출결, 특별활동 등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봉사활동 내용, 추천서·자기 소개서, 각종 경시대회 입상 경력 등이 포괄적으로 반영된다.

이 부분은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고 대필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본 요건만 갖추면 대부분 대학에서 별로 점수차이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기본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봉사활동 등은 1학년 때부터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시대회는 지원 대학에서 인정하는 것이 아니면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경시대회를 쫓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논술 및 심층면접

논술과 심층면접의 기본소양 부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신문, 잡지 등을 통독하면서 시사적 흐름과 쟁점을 교과 내용과 연결지어 정리하는 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계 학생은 평소 수학과 과학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인문계 경우 이미 일부 대학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에서 영어 지문을 활용하고 있다.

평소 영자 신문이나 잡지를 읽으며 독해력을 길러두는 것이 좋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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