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삼성.기아 연승 행진 이번주가 고비

대구삼성과 광주기아에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쬐이고 서울두산과 부산롯데 위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매년 시즌이 시작되면 예측이 어긋나 난감했지만 올해만은 그들의 예상대로 판이 굴러가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예측한 대로 일이 벌어진다면 얼마나 재미없는 일인가. 대구삼성과 광주기아의 8연승 뒤에 서울두산과 부산롯데의 8연패라는 아픔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는 팬들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약체로 꼽혔던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초반 일으킨 9연승의 돌풍은 메이저리그에서 흥미 만점의 주요 뉴스이다.

잘 나가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대구삼성과 광주기아는 이번 주 좀 더 강한 상대들을 만나게 된다.

서로를 의식하며 승수 쌓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팀 방어율 2.13 팀 타율 0.305)과 기아(팀 방어율 1.75 팀 타율 0.317)는 각각 팀 방어율과 팀 타율 2위와 1위로 올 시즌 3강으로 꼽히는 수원현대, 다크호스 인천SK, 중위권에 머물려 노력하는 서울LG를 만나게 된다.

지난주까지 서울두산, 부산롯데 등 약팀들을 상대했던 두 팀은 이번 주 연승 행진을 멈출 가능성이 많다.

삼성은 3위 SK(5승3패)와 4위 현대(4승3패1무), 기아는 SK와 5위 LG(3승4패1무)를 만나게 돼 삼성의 상대팀 저항 강도가 더 세다고 할 수 있다.

다음주인 22일 대구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칠 두 팀 중 누가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만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SK와 현대는 마운드가 좋은 반면 타격이 상대적으로 약해 수비 위주의 야구를 하고 LG는 마운드와 타격의 힘이 다소 약한 대신 기동력 등 허슬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이승호, 제춘모, 송은범 등 젊고 활기찬 투수들이 버티는 SK 마운드가 노련하고 강한 화력을 지닌 삼성과 집중력이 뛰어난 기아의 타선을 얼마나 막을지, 또 삼성과 기아의 두터운 마운드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정민태, 바워스, 김수경, 임선동 등 강한 마운드를 중심으로 재미없지만 지키는 야구에 뛰어난 현대 역시 삼성과 기아의 강타선을 어떻게 요리할지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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