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가 주민속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포철과 해병대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항. 그 한 축인 해병대 제1사단이 해병대 창설 54주년을 맞아 부대개방과 함께 위문공연을 마련, 주민과 군이 함께 호흡하는 화합의 장을 펼쳤다.
14일 오후 7시30분. 어둠이 내려앉은 대연병장에는 하나 둘씩 모여든 주민들이 금세 5천석의 좌석을 꽉 채웠다.
개그맨 출신인 서경석 병장의 사회로 공연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김지현과 신세대 그룹 데자부와 진주의 무대가 펼쳐질 땐 장병들과 청소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함께 열광했다.
같은 시각 대기실에 있던 가수 설운도씨는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인 만큼 민·군화합의 무대가 마련돼 흐뭇하다"고 했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았던 가수 홍경민씨도 "군인(이등병) 신분으로 장병을 대표해 직접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며 "민과 군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트로트 가수 설운도의 무대가 펼쳐질 땐 특별초청된 오천노인대학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어깨춤을 들썩이며 흥겨워했다.
또 장병들에게 인기 1위로 뽑힌 장나라의 무대는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포항의 밤이 민·군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무르익는 순간이었다.
미래의 군인이 될 어린이들은 따로 전시된 장갑차를 타보며 마냥 즐거워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용운 사단장은 "군대의 사기는 국민의 사랑과 뜨거운 성원 속에서 높아지고 강해질 수 있다"며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강한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수진(23·여·포항시 해도동)씨는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군부대가 개방돼 군을 조금이나마 알게돼 도움이 됐다"고 했고, 가족과 함께 온 김복녀(32·여·포항시 오천읍)씨는 "삭막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군대가 의외로 경치도 좋고 아름다워 놀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2시간30분이 짧은듯 별빛이 내려앉은 연병장을 빠져 나가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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