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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부활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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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6번타자는 사실 자그마한 치욕이다.

언제나 중심 타선에 있었고 3할 타율을 쳐오던 삼성의 양준혁이 지난해 부진과 함께 '나이 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심 타선에서 밀린 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받아들여야 할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들어 양준혁은 타순은 6번 타자지만 예전의 날카로운 타격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결국 15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그는 부활의 정점을 알리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아치를 그린 뒤 4대1로 앞선 3회에는 1사 1,2루에서 좌전안타를 날렸다.

4회에 2루타를 추가한 양준혁은 6회 1사 2루에서 관중들이 '3루타'를 연호하는 가운데 타석에 등장, 현대 4번째 투수 김성태로부터 우중간을 꿰뚫어 펜스까지 굴러가는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질풍처럼 내달려 대기록을 세웠다.

양준혁은 96년8월23일 현대전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 처음으로 한 선수가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사례가 됐다.

양준혁은 이날 경기후 "단지 운이 좋았다"면서도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버린데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준혁은 지난해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정신자세를 새롭게 하면서 타격폼도 고쳤다.

배트의 무게도 910g에서 840g으로 줄였고 백스윙 폭을 줄여 오른쪽 어깨가 많이 열리는 것을 고치려고 했다.

또한 전에는 오른발을 들고 쳤는데 김종모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지금은 발을 땅에 붙이고 친다.

개막 즈음만 해도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인지 스윙을 일찍 가져가 어깨가 열리는 단점이 많이 고쳐진 것이다.

부진할 때도 대구팬들의 박수를 많이 받는 그는 다음 주 홈구장 경기에서 뜨거운 성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혁은 "새로운 정신자세와 타격폼을 가다듬어 올 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면서 3할 타율을 다시 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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