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뇨환자에게 도움 줘야죠

"최근 국내에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무명의 제빵업자가 4년간의 고생끝에 '누에당뇨빵'을 개발, 당뇨병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마산리 7번 국도변의 '(주)윤재호 베이커리'사장 윤재호(39)씨.

윤씨가 개발한 '누에당뇨빵'은 뽕나무 달인 물에 누에가루와 보릿가루를 넣어 만든 것으로 지난해 특허를 받았다.

서울 혜성병원(내과)이 이 빵으로 당뇨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92%가 평균 3일내에 혈당치가 감소하는가 하면 속쓰림 등 위장 장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누에당뇨빵을 만든 계기에 대해 "뽕나무와 누에가 당뇨에 좋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몇년전 단골 손님중 한명이 '내 빵에는 설탕 넣지 말아달라'는 말을 듣고 뽕나무와 누에로 빵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빵공장을 운영하다 98년 IMF와 함께 부도가 난 윤씨는 4년간을 채권자들의 눈을 피해 숨어다니며 누에빵 연구에 매달렸다.

생활은 부인이 식품회사에서 번 돈으로 겨우 충당했다.

4년동안 아들 우유값은 물론 전기요금 낼 형편도 못되었다.

윤씨의 누에당뇨빵이 결정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서울대 농대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 주최로 열린 제3회 한.일 기능성 양잠산물 심포지엄 및 품평회였다.

국내 100여개, 일본 10여개 업체가 참가, 누에 및 뽕나무로 만든 각종 제품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 대회에서 윤씨는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윤씨에게는 요즘 누에당뇨빵 주문은 물론 함께 사업을 하자는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누에당뇨빵은 일반 제과점 빵보다는 다소 비싼 편으로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

윤씨는 누에당뇨빵 이외 부추와 대게껍질을 이용한 '부추키토산빵'도 특허를 얻었다.

향후 누에와 뽕나무를 이용한 초컬릿이나 과자도 선보일 계획이다.

윤씨는 "당뇨병환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빵을 공급할 수 있는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추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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