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잦더니 4월인데도 태풍이 영향을 미치고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져 여객기가 결항되는 일이 발생했다.
많은 비로 산불이 줄고 황사 피해도 감소하는 등 좋은 점도 적잖지만 봄철에 태풍·호우주의보가 겹치자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25일까지 연 나흘간 대구·경북에 내린 비의 경우 대구에 79㎜, 안동에 84.7㎜, 구미에 75.5㎜의 강우량을 기록할 정도로 양이 많았다.
이 때문에 25일 오전 11시에 대구·경북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 강한 바람까지 겹치자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오후 2시30분 대구발 여객기부터 결항되기 시작했다가 오후 5시50분발부터 정상화됐다.
이번 비의 양은 제2호 태풍 '구지라'가 한반도 쪽으로 접근하다 세력이 약해지면서 남해안에 위치하던 기압골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태풍은 일본에 도착하기 전 열대저압부로 변질돼 영향력을 상실, 기상학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정리됐다.
그러나 4월에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 쪽 수증기 양에나마 영향을 미친 것은 이례적으로 판단되고 있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26℃ 이상이고 대기가 불안정할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통상 기온이 높은 7, 8월에 몰리고, 역대 태풍 중 가장 이른 시기에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은 1961년 5월28~29일의 '배티'로 기록돼 있다.
어쨌든 25일까지 내린 비로 대구 경우 이달 들어서만도 11일간이나 비가 계속되고 강우량이 101㎜에 달했다.
작년 4월에는 7일간 44㎜(25일까지)의 비가 내렸었다.
또 올해는 연속 강우일이 많아 비가 계속 온 날이 지난달에는 2회(6~8일, 14~17일), 이번달에는 3회(7∼8, 18~20, 22~25일)나 됐다.
대구에는 지난달에도 13일간 41㎜의 비가 내렸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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