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호 회장 울진서 특강-어업환경 변화... 새 마인드 구축을

"수산물 수입 자율화 등 변화하는 어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어민들도 경쟁력을 갖추는 일밖에 없습니다".

50여척의 원양어선단과 대구 인터불고호텔 등 국내외 17개 계열사를 둔 세계적 기업인 IB(Inter Burgo)그룹의 총수인 권영호 회장이 28일 고향인 울진 죽변항을 방문, 200여명의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우리 어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특별강연을 했다.

권 회장은 이날 "나도 여러분들과 같은 뱃사람이며 어민 없이는 결코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선원시절과 해외 원양어업 기지 구축, 기업경영 과정을 담담한 어조로 술회해 어업인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권 회장은 "10여년전 선원들의 고령화, 임금 상승 등 어업환경 변화를 예견해 중국 조선족들의 고급선원 양성화 등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낡은 어선 한 척을 시작으로 오늘의 IB그룹을 만들기까지는 변화에 대한 마인드 구축과 전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그룹의 총수이면서 지금도 일년에 한 두번 배를 타고 선원들과 함께 선상생활을 한다는 권 회장은 "운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나태함은 어업인들이 경계해야 할 가장 큰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조업경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부(夫婦)가 함께 배를 타는 일이 보편화 돼 있다"며 "적잖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우리도 과거 금기시 해 왔던 여성 승선에 대해 심각히 고려해 볼 때"라고 조언했다.

권영호 인터불고그룹 회장이 29일 스페인 국왕이 수여하는 국민훈장 '메리또 시빌'을 받았다.

엔리께 빠네스 주한 스페인 대사가 서울 한남동 대사관에서 국왕을 대신하여 국민훈장을 수여했는데, 권 회장의 한·스페인 문화교류 증진 및 스페인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상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1972년부터 스페인에서 사업을 시작, 조선소, 지중해 참치 정치망 사업, 골프장 운영 등으로 현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했다.

또한 스페인 문화를 한국에 보급하기 위해 호텔 인터불고 내에 스페인 문화원을 설립하여 대구지역에 스페인문화를 보급했다.

또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는 애국가 작곡가 고 안익태 선생 유가를 매입, 개보수후 우리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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