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상의 생애와 시세계 반추

구상(84) 시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그의 생애를 살펴보는 행사들이 지역에서 잇따라 열린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죽순문학회는 오는 16일 오후7시30분 대구MBC 건너편 삼성화재빌딩 지하 카페에서 회원들과 지역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상 문학의 밤'을 갖는다.

구상시인의 시 10여편에 대한 낭송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는 죽순 문학회가 시전문 계간지 '시하늘'과 함께 지난해 10월4일 구상 문학관 개관을 계기로 구상 시인의 대구지역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것.

시하늘의 박창기(57) 총운영위원장은 "이번 낭송회에서는 '홀로와 더불어''오늘''한알의 사과속에는''그리스도폴의 강' 등 구상시인의 대표적 시들을 음악과 함께 낭송하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되돌아 볼 예정"이라 말했다.

특히 구상 시인과 6.25전쟁을 계기로 50여년간 인연을 맺고 있는 윤장근(71) 죽순문학회 회장이 '구상문학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험적 강연을 가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 발간되는 시 전문 월간지 '시사랑'도 6월7일 오후4시 칠곡 왜관 구상 문학관에서 '구상문학세계'란 주제로 강연과 함께 시낭송회, 국악연주도 가질 예정이다.

시사랑의 장호병 대표는 "구상시인은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지역문단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고 부인 역시 왜관에서 20년 넘게 병원을 운영하는 등 우리 지역과 많은 인연을 가진 만큼 이를 기리는 의미에서 행사를 준비중"이라 말했다.

한편 원산출신의 구상시인은 광복 뒤 북한을 탈출했고 6.25전쟁때 남하해 대구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윤 회장 등 지역문인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고 친구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작품활동에 전념해 왔다.

또 '초토'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각각 프랑스어와 영어로 번역, 유럽에 소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칠곡군에서는 국비를 지원받아 왜관에 지난해 구상 문학관을 개관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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