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치산관광지 12년째 표류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팔공산 계곡 8만1천675평에 대한 치산관광지 개발사업이 민자유치 부진으로 12년째 사업이 표류하고 있으나 공공부문 투자는 계속돼 국비만 낭비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영천시는 팔공폭포를 비롯해 수도사.진불암 등 천년사찰과 자연경관이 수려한 치산리를 국민관광휴양지로 개발키로 하고 지난 91년 경북도로부터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에 이어 95년 온천지구 지정을 받았다.

시는 이곳에 온천호텔과 여관을 비롯한 숙박.상가.운동오락.휴양시설과 주차장.어린이놀이터.수변피크닉장 등 각종 관광위락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공공투자 107억8천300만원.민자유치 305억원 등 총 412억8천300만원을 투입, 2006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부진으로 오는 2012년까지 6년이나 더 연장됐다.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핵심인 민자유치계획이 차질을 빚어 현재까지 공공투자비(국비.지방비)만 41억7천300여만원이 투입돼 주차장.도로.화장실.어린이놀이터 등 일부 시설만 조성돼 있다.

민자유치의 경우 지난 97년 착공한 지상 5층 규모의 온천시욕장(식당.여관.온천탕포함) 건물이 사업주의 자금부족으로 골조만 세워진채 지금까지 방치돼 있고, 다른 민간업체들이 계획했던 일반호텔과 여관 신축계획도 수년째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민간자본이 전혀 유치되지 않은데다 그동안 조성한 공공투자시설조차도 관광객 유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시는 올해도 치산관광지 개발명목으로 13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치산리 주민들은 "온천 등 관광위락시설이 전혀 없고 도로.화장실 등만 개설된 현재의 관광지 개발은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행락객들이 버리고 가는 각종 쓰레기들로 자연환경만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주차장.화장실.지하수개발.오수처리장 설치 등 각종 기반시설을 공공투자비로 조성하면서 민자유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규모가 큰 데다 장기간 계속된 불경기로 민자유치가 힘들다"고 말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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