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청소년 문화의 집(동부소방서와 대구상공회의소 사이) 5층 인터넷 프라자. 100명의 중·고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싸매며 연신 마우스와 키보드를 두들겨대고 있었다.
1층 현관 앞에서 거창한 개관 행사가 열리고 있었지만 개관 기념 청소년 정보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인터넷에 떠 다니는 정보에만 관심이라는 분위기였다.
잠시후 개관 행사가 끝나고 건물 전체가 어수선했지만 4층 영상센터에서는 30여명의 중·고생들이 침을 꼴깍이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푹 빠져 있었다.
그 옆 실습실에서는 풍선아트를 배우는 학생들, 플루트를 불거나 붓글씨를 쓰느라 토요일 오후가 다 가는지도 모르게 보내는 학생들이 가득했다.
이날 개관식을 갖긴 했지만 청소년 문화의 집에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건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지난달부터다.
VJ기자단, 애니메이션, 영어연극, 풍선아트, 플루트, 서예 등 6개 강좌를 중심으로 하는 토요문화예술학교가 열린 것이 계기. 강좌를 듣는 100여명의 학생들은 3개월 과정 무료 수강과 자원봉사 기회라는 두 가지 혜택을 얻게 된다.
수준에 따라 초·중급 강의를 듣고 나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취미나 적성 분야를 심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말 불우시설에서 공연, 전시 등을 통해 솜씨를 발휘할 수도 있는 것.
그래도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는 류수현 청소년 지도사는 안타까움을 먼저 털어놨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마음껏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쉬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청소년 문화의 집이 계획중인 프로그램이 다양해 활동 기회나 공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큰 힘이 될 듯했다
7월부터는 토요문화예술학교가 드럼, 수화, 바둑, 풍물, 그림, 힙합 등 새로운 강좌를 선보인다.
다음달에는 중학생 3대3 농구대회, 10월에는 고등학생 5대5 농구대회를 열고, 같은 달 청소년 창작 영상제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활동 공간이 필요한 청소년 동아리들에게는 장소 뿐만 아니라 시설과 강사까지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설로는 동아리방과 공연·음악 연습실, 애니메이션 작업실, 인터넷 프라자와 디지털 편집실 등을 갖추고 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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