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엔 어떤 시비가 있나

민족의 저항시인인 이상화.이육사를 비롯해 청록파 조지훈 등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이 많은 시인들을 배출한 문향의 고장 대구.경북에는 과연 어떤 시비들이 세워져 있을까.

그러나 아직 대구시나 경북도에서는 제대로 파악,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문인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 공무원문학회 소속의 시조시인 신후식 경북농업기술원 총무과장이 수년간 경북지역의 시비를 중심으로 한 문학비를 답사, 지도제작을 추진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신 과장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북지역 울진군을 제외한 22개 시.군에는 모두 118개소에 일부 문학비를 비롯한 시비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경주지역이 청마 유치환 시비와 박목월 노래비, 충담사 향가비를 비롯해 모두 17개의 시비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돼 도내 시.군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안동에 7개의 퇴계 이황선생의 시비 외에도 이육사 시비와 청포도시비.우탁시비 등 모두 16개가 설치돼 경주 다음으로 많았고 세번째는 고운 최치원 시비.의병장 이강년 선생 시비 등 12개가 세워진 문경이었다.

또 김천과 상주시가 각각 9개의 시비와 노래비가 발견됐고 포항에는 청포도 시비 등 8개가 세워졌으며 영천과 고령에는 각각 7개와 5개의 시비가 설치됐다.

이밖에 영주시와 군위.칠곡에 각 4군데의 시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산시.영양.성주.봉화에 각 3개소, 청도.예천이 각 2곳 그리고 의성.청송.영덕.울릉에도 1개씩의 시비가 있었다.

이번 시비조사를 벌인 신 과장은 "직접 답사하며 발견한 시비들이지만 이밖에도 보다 많은 시비나 노래비와 문학비 등 문인들을 기리는 기념조형물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을 잘 활용하면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실제로 지난 2001년 경북도 관광과장 근무때 도내 68군데의 주요 시비와 축제.관광지를 연결, 소개하는 '문향 경북관광'이란 소형 인쇄물을 발간하기도 했다.

경북과는 달리 대구에 설치된 시비는 15군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학생들에게 시보급 운동을 벌이면서 최근 조사한 결과 이상화.이호우.조지훈.박목월.이장희.현진건 시비 등 15개였다.

시비는 달성공원과 앞산공원 및 두류공원 인물동산.국채보상공원.달서구 월광수변공원.달성 가창 중대리.어린이대공원 뒷산 등 일곱지역에 집중돼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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