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문화지킴이-청도문화원 향토사학회

외지인이 청도를 알고 싶다면 청도문화원 향토사학회를 찾아가면 된다.

15년전 결성된 향토사학회(회장 김태현.71)는 청도의 과거를 보존하는 역사 지킴이일뿐 아니라 청도의 미래를 여는 모임이다.

김 회장은 "문화유산을 지키고 조상들의 발자취를 찾아 전통을 보존하려는 뜻에서 향토사학회를 결성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청도만의 문화를 만들어내 경쟁력 있는 고장으로 만드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고 밝혔다.

향토 사학회를 구성하고 있는 20여명의 멤버들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농사를 짓는 이들부터 교사와 상업에 종사하는 이들까지 모두 청도에서 한평생 몸을 부대끼며 살아온 이들이다.

모두 틈틈이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이제 청도에 있어 이들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

관공서에서 발간된 청도 지명유래가 잘못됐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1996년에 700쪽 분량의 '지명유래집'을 발간 했으며 최근에는 청도에 관한 모든 문헌을 모아 정리한 CD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 현재는 박윤제(54).이상동(34)씨 등이 중심이 되어 1673년 수헌 이중경 선생이 쓴 오산지(청도읍지) 번역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9개 읍.면 마을단위로 사찰터, 사적지, 토기 등 문화유산지에 대한 지표 조사를 하고 있다.

박윤제씨는 "풍각.각북.각남면 일부 지역이 1685년 이전에는 밀양군에 속했다가 1896년까지는 대구부에 속해 있었던 관계로 당시 이 지역에서 태어난 인물편을 연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청도의 역사를 정리한다는 데 회원들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편 회원들은 군지 편찬때는 자발적으로 사비를 털어 서울, 부산, 대구 등지를 찾아 다니며 자료 수집에 나설 정도로 열성을 보이기도 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 문화원에서 모임을 갖고있는 향토사학회 회원들은 지난 5월부터 주인 없이 흩어져 있는 지역내 비석, 바위 등에 새겨져 있는 금석문을 찾아 보존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용천사와 적천사, 대비사, 대적사 등 청도군내 유명 고찰 주변에 흩어져 있는 부도들의 정확한 연도를 알아내 기록으로 남길 계획도 갖고 있다.

실제 이들이 모이는 10평 남짓한 문화원 사무실엔 그동안 회원들이 발로 뛰며 수집한 토기, 기와, 목각, 고문서, 농기구 등 300여점의 문화 유산이 전시돼 있어 그동안 회원들의 활동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올 여름엔 문화학교를 개강, 자계서원 운강고택 등 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초등학생들에게는 전통예절 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박중현 청도문화원장은 "학토 사학 회원들이 의욕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이 따라 주지 않고 매월 발행하던 회보가 예산부족으로 중단되는 등의 안타까운 점도 없지 않다"며 "군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들의 활동이 더욱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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