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인들은 12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정책보고 및 토론회'에서 금융 및 정부기관의 자금, 인력 지원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오창훈 (주)한국소프트웨어개발원 대표는 현재의 자금 지원 시스템으로는 중소기업들은 하나둘씩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 경우 신용대출이 거의 전무해 담보물없인 은행 문턱에도 갈 수 없고 신용 보증 기관들도 전체 매출액의 25% 범위내에서만 자금을 융통해 줘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오 대표는 "서울을 제외하면 한강 이남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하지만 금융기관들은 매출액 등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에 따라 일률적인 대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병찬 영진하이테크(주) 부사장은 중소기업청 등 공공 기관의 수출금융지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특별지원, 파격지원 등 공문 내용은 그럴듯 하지만 실제 공공 기관을 방문하면 대출조건이 까다로워 실망만 하고 그냥 돌아오기 일쑤라는 것.
하 부사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시설자금 경우 신청후 한달이 지나서야 대출 여부가 결정된다"며 "공공 기관들의 중소기업 지원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업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기업인들은 정부는 중소기업의 비전을 논하기에 앞서 선진국처럼 기업의 무형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대출 심사에 적용해 보다 탄력적인 대출 시스템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인식 한국파워트레인 대표는 각각의 현장 특성에 맞는 전문인력이 절대 부족해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주 대표는 "선진국의 경우 전문인력 풀 제도가 잘 갖춰져 있지만 우리의 경우 인력지원기관이 제각각인데다 전문성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며 "지자체, 중소기업청, 노동부로 나눠져 있는 인력지원 기관을 통합해 적재 적소에 맞는 기능 인력을 집중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균 대구산업 대표는 "유럽 CE마크, 미국 FDA 등 안전, 환경의 수출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엔 손을 놓고 있다"며 "수출 장애 요인에 대한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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