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저 수준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를 기록하고 있는 대구와 신기술 및 신산업 창출기능의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경북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기반 지식경제시대에 걸맞은 '성장엔진'으로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모여 신지식을 창출하는 DKIST라는 성장엔진을 갖지 않고서는 '대구테크노폴리스' '한방바이오밸리' '섬유 등 전통산업의 첨단화' '기계·메카트로닉스의 지역 주력산업 육성' 등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산업정책이 실효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은 우수한 '고교졸업자', '대졸자', '대학원 졸업자'들이 진학과 기업 및 연구소 취업 등을 위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3단계의 우수인력 이탈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수인재의 이탈은 지역기업의 잠재적 경쟁력을 크게 악화시켜 경기침체의 구조화로 이어진다.
또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단축됨에 따라 끊임없이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R&D(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구는 제조업체 1만개당 연구소 수가 24.5개로 6대 도시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영세 기업이 많아 연구소를 만들 여력이 없을 뿐 아니라 있는 연구소조차 우수인력을 확보하기가 힘겨운 실정이다.
대기업이 많이 위치한 구미전자공단의 경우도 대부분 생산시설 위주로 배치돼 있을 뿐 신기술과 신산업의 창출기능은 결여된 기형적 모습이다.
이와함께 대구·경북지역에는 경북대, 영남대, 포항공대를 포함한 15개 4년제 대학과 35개 전문대학이 있어 매년 많은 고급두뇌를 배출하고 있지만, 지역기업의 영세성과 교수집단의 현장경험 부족, 연구지원 인력의 부족 때문에 산·학협력이 겉돌아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21세기 첨단산업도시가 갖추어야 할 산·학·연·관 협력모델에서 R&D 네트워크의 허브(hub)이자 주체인 중추적 '연구원'이 대구와 경북에 없기 때문이다.
이종현 경북대 교수는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을 모아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응용 및 산업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취약한 산·학 협력체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DKIST의 설립이야말로 지역 사회가 겪고 있는 침체와 퇴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현재 DKIST 설립법(안)은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33명 전원의 발의로 국회에 제출되어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 지원없이는 법제정과 실효성 있는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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