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우리나라 연근해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크게 높아지는 이상 고수온현상을 보이고 있어 적조의 발생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대화퇴어장은 평균 18.5℃로 예년보다 2℃나 높았고 포항(18.4℃)은 1.8℃, 대마도(21℃)와 울릉도(19℃)는 각각 1.6℃와 1.4℃ 상승했다.
또 남해안의 통영(19.7℃)이 1℃, 부산(17.5℃) 0.7℃ 등 일주일 전보다 대부분의 연안 수온이 예년보다 1℃ 이상 크게 높아졌다.
이같은 이상 고수온 현상은 쿠로시오난류가 일본 규슈와 쓰시마를 거쳐 급북상해 불과 1주일만에 120㎞나 북쪽으로 이동하는 이상 해양현상 때문이라고 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
수산과학원은 당분간 연안의 경우 동해는 1.5~2.5℃, 남해는 0.5~1℃, 서해는 1℃가량 예년보다 수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이상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유해성 적조발생 시기도 빨라지고 세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수산과학원은 경북지역에 전해수 황토살포기 1대를 설치키로 하고 실시간 적조분석 시스템 등 적조피해 예방 및 방제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경남에 1대가 배치된 전해수 황토살포기는 운영비를 포함, 대당 2억원짜리 고가 장비로 7월중 제작완료돼 배치된다.
이와함께 해양수산부도 현재 3단계로 돼있는 적조예보 발령기준을 4단계로 확대하고 적조예방 대책기구도 종전 '적조대책위원회'에서 '관계기관 적조대책회의'로 바꿔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적조 초기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ℓ당 적조생물(코클로디늄)이 300개 이상 발생할 때 1단계(적조주의보), 1천개 이상일때 2단계(경보), 적조소멸시 3단계(해제)로 돼있는 적조예보 기준에 적조생물 1개 이상 발생 때(출현단계)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해양부는 또 지금까지 법적 근거없이 구성해온 적조대책위원회를 관계기관 적조대책회의로 전환하고, 어민들의 참여율을 높여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경북도 해양수산과 조용현 담당은 "예년보다 이른 수온상승 등으로 올해 유해성 적조발생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여 해양부와 수산과학원 등과 협의해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경북동해안 지역의 경우 8월16일 첫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넙치와 우럭 등 100여만마리(8억3천여만원)를 폐사시키고 42일만인 9월27일 소멸됐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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