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환경이 좋아야 작품도 좋다'.
조형물이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주변 환경과 제대로 조화를 이뤘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Best 3, 4위에 선정된 대구종합유통단지 입구 '보부상의 길'과 대구문화예술회관 앞 '분신'은 그 원칙에 충실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보부상의 길'은 검단동 유통단지 입구 삼거리에 서 있는 조형물이다.
차를 타고가면서 볼 수밖에 없는 곳인데도 한눈에 조형물의 목적을 알아볼 수 있어 좋다.
대문 모양의 큰 탑을 세우고, 그 주위에 보상(褓商) 부상(負商) 패션이 등 3개의 큰 인물상을 배치, 유통단지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표현한게 강점이다.
Best로 뽑힌 이유로는 "관문적 이미지인 대문을 형상화했고, 도로 스케일에 맞게 대형 조형물과 소형 조형물로 복합적인 조화를 이뤘다.
반추상화된 인물 작품이 뛰어나다"였다.
지난해말 대구시설관리공단이 발주했으며, 금액은 5억9천만원. 조각가 최덕교(경원대 교수) 건축사 최병국씨의 작품이다.
대구문예회관 정문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분신(1991년)'이다.
입구쪽의 널따란 광장을 굽어보면서 두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떤 사람은 '허수아비 같다'고 표현하지만, 상당수는 '찾아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호감을 표시했다.
Best로 뽑힌 이유로는 "주변 환경에 대한 해석이 좋다.
공간이 넉넉히 배치되어 있고, 대구사람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오종욱(1934∼1993)전 경북대교수는 10년전 작고했지만, 뛰어난 조각가였다.
그는 60년대에는 철조의 거친 표면과 가느다랗고 긴 선을 변형.왜곡해 기계문명의 비인간적 상황을 드러내는 표현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80년대 후반부터 브론즈를 사용하면서 작품 자체의 양감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분신'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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