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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투…지역 제조업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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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조업체들의 연쇄 파업으로 하청업체들이 주를 이루는 대구.경북 기업들이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자동차부품업, 섬유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우 현대, 기아, 쌍용 등 자동차사(社)와 코오롱, 한국합섬, 금강화섬 등 화섬업체들이 이번 '하투'를 주도하면서 파업 장기화시 지역 제조업 전반의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900여개에 이르는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 경우 90% 이상이 현대, 기아, 쌍용차의 1, 2, 3차 하청업체라 파업으로 인한 자금압박 등 경영난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정규일 캠코 대표는 "25일 자동차 3사가 주.야간 4시간 파업에 들어가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자본력이 약한 지역 중소기업들은 파업 장기화때마다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줄도산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업체들은 이번 파업이 완성차 수출 호조로 IMF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부품업 경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직수출 능력이 전무한 2, 3차 하청 업체들 경우 완성차 업계의 발주 취소, 재고부담 등으로 정상적 기업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지역 영세부품업체 근로자들은 대기업 노조파업이 장기화되면 단축 조업으로 기본 근무 수당밖에 받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상 유례없는 대불황에 고전하고 있는 지역 섬유업계는 코오롱 등 대형 화섬업체들의 파업 참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원사업체들은 월 평균 7천~8천t에 이르는 전체 물량의 절반이상을 지역에 공급, 대구.경북 섬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2001년 효성, 고합의 울산공장 파업 당시 원사업체들이 일부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큰 거래처에만 부분 납품을 하면서 지역 관련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ㅁ섬유 서모 대표는 "오더를 미리 받아 약속 날짜까지 납품하지 않으면 크레임을 물어야 하는 섬유 제품 경우 원사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제품 생산이 불가능해 기업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크레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바이어 신용을 잃는 것이라며 이 상황에 있던 바이어까지 잃게 되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불안해 했다.

화섬업계는 조합원 중 비근무자를 중심으로 일부만 파업에 참석할 예정이라 조업 중단 등 극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지만 전체 파업 상황에 따라 2001년의 장기 파업이 재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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