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일방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을 추진해오던 등산로 개발 사업이 산주들의 반발로 중단되는 등 '거꾸로 행정'이 난맥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안동시가 세운 등산로 안내 입간판을 두고 산주·주민사이에 입장이 달라 생긴 마찰로 일명 '손도끼 폭력사건'이 발생하는 등 법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5월부터 주민 여가선용과 생활체육 공간 제공, 관광객유치, 휴양 등 목적으로 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도산면 온혜리와 운곡리 일대 용두산·국망봉·만리산 등에 등산로 개설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산주들은 △사유림에 대한 산주들의 사용승낙도 받지 않았고 △사업추진 과정에서도 산주를 제외시키고 있으며 △대부분 송이산들로 송이밭 피해가 우려된다며 사업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도산면사무소가 지난 22일 예산 1천500만원을 들여 도산온천이 들어선 용두산·국망봉 입구에 대형 등산로 안내 입간판을 세우면서 사업을 강행하자 시장을 상대로 고발 조처하겠다는 등 강한 불만이다.
산주 이모(39·도산면 온혜리)씨는 "송이밭이 있는 사유림에 등산로를 개설하는데 산주 동의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느냐"며 "등산객들에 의한 산불이나 절도 등 송이밭 피해는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했다.
지난 22일에는 시가 입간판을 세우자 산주 이모(37)씨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손도끼로 등산로 개설사업에 동의하고 있던 장모(여·51)씨를 찾아가 장씨가 운영하는 온천 출입문과 의자, 10년생 은행나무를 파손하는 등 폭력사건이 발생했다.
도산면사무소 관계자는 "국망봉의 역사적 의미 등이 언론에 홍보되면서 이 곳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미 산에 나있는 길을 안내하는 입간판을 세우고 정비하는 사업으로 산주들과 협의를 거쳐 말썽이 없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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