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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전기는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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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 3월 6일 저녁 어스름이 짙게 깔린 경복궁내 건청궁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큰 사건이 벌어졌다.

작은 불빛 하나가 깜박 깜박 하는가 싶더니 처음 보는 눈부신 조명이 갑자기 주위를 밝혔다.

주위에 모여든 모든 사람들이 감탄사를 터뜨렸고, 근엄함을 잃지 말아야 할 고종황제나 대신들의 표정은 어떠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지 8년쯤 뒤의 일이니까, 우리나라도 비교적 전기의 역사가 오랜 축에 속한다 할 수 있겠다.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전기가 없는 경우는 상상을 할 수가 없다.

그만큼 전기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잠깐 동안의 정전이 주는 불편과 경제적 손실은 예사롭지 않을 터이다.

이는 우리네 모든 생활 시스템이 전기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기에 전기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전기의 기능은 빛이었다.

빛은 밝음 혹은 광명을 의미한다.

따라서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어두움이나 암흑과 대별되는 개념이다.

그런가 하면 그 암흑으로부터의 구원이 바로 빛이요 전기인 것이다.

아주까리 등잔불을 밝히던 시절, 잘해야 양초로 어둠을 밀어내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이처럼 당초 밝음을 얻기 위해 얻어낸 전기 에너지가 지금은 우리 생활 모두를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 되었다.

각종 조명은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가전제품들, 공장 자동차, 컴퓨터, 등등….

그러고 보니 전기 에너지는 이제 우리들 생명 줄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전기를 얻고, 우리 생활에 이처럼 편리하게 이용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나는 애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발명가가 있고, 과학자가 있고, 기능인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잘 살고 있음은 부언할 필요가 없다.

한데 작금에 와서 대학에서 공과계열이 외면을 당하고, 과학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아직도 '사농공상'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가 보다 더 잘 살려면, 당장에 '공상농사'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영길 영진전문대 교수·디지털전기정보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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